연말 인사철 앞둔 유통가…롯데 ‘강성현’ vs 이마트 ‘강희석’ 거취여부는
‘유통 빅2’ 강희석·강성현 대표, 내년 3월 나란히 임기만료
강희석 '지마켓 인수·통합멤버십', 강성현 '특화매장' 승부수
실적은 엇갈려...이마트 적자 폭 키우고, 롯데마트 줄이고
내년 3월 나란히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는 강희석 이마트·SSG닷컴 대표와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의 향후 거취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말 정기인사를 앞두고 있는 유통가에선 수장 교체를 통해 새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한편 대내외 위기 속에서도 온·오프라인에서 다양한 시도를 한 이들의 공로를 인정해줘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지마켓 인수와 통합멤버십 론칭 '주요 성과'…실적은 부진
업계에 따르면 내년 3월 강희석 이마트·SSG닷컴 대표와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의 임기가 만료된다. 강희석 대표는 1993년 이마트 창사 이래 첫 외부인사 출신이다. 2020년 이마트 수장 자리에 오른 이후 2021년 쓱닷컴 대표 자리에도 올랐다. 그는 현재까지 이마트 온·오프라인 사업을 동시에 이끌며 지마켓(옛 이베이코리아) 인수와 SCK컴퍼니(옛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 인수를 추진했다. 최근에는 창고형 할인매장인 트레이더스를 중장기적으로 지속 출점하고 멤버십 도입 등 사업구조를 개편하는 등 주요 성과를 나타냈다.
올해 상반기에는 신세계그룹 통합멤버십 구축의 첫 단추인 ‘SSG닷컴-지마켓글로벌(G마켓과 옥션 운영)’ 통합멤버십을 론칭한 바 있다. 다만 이 같은 성과에도 실적 부진은 뼈아프다. 이마트는 올해 2분기 매출이 7조147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1.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9억원 감소했다.
넘어야 할 산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이마트는 주요 오프라인 채널인 대형마트를 필두로 온라인(SSG, G마켓) 유통, 스타벅스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중이나 각 사업 부문별로 치열한 경쟁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 쓱닷컴의 연내 상장이 어려워진 가운데 SCK컴퍼니 및 G마켓글로벌의 연결 자회사 편입 이후 분기 400억원 규모로 발생하고 있는 PPA상각비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지마켓 인수 효과와 통합멤버십 론칭 효과가 아직까지 나타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마트는 하반기 핵심 추진 전략으로 PP센터 운영 효율화 및 마케팅 비용 축소를 통한 온라인 사업부문 수익성 개선을 내세운 만큼 향후 실적 개선이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업계에선 강 대표가 취임 이후 올 상반기 통합멤버십 론칭 등이 시작 단계라 연말 인사에선 연임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2분기까지 실적이 부진한 상태지만 각종 신사업을 추진하는 초기 단계라 향후 연임을 통해 성과를 내는 시간을 더 벌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강성현 '롯데마트', 적자폭 축소…특화매장 매출 高高
'컨설턴트' 출신 강성현 대표가 이끌고 있는 롯데마트의 경우 실적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강 대표는 1970년생으로 비교적 젊은 리더로, 선임 당시 속도감 있게 롯데마트 변화를 추진하는데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 바 있다. 현장 중심형 인재 대신 사업 밑그림을 그릴 두뇌 역할을 하는 '전략통'이 될거란 판단에서다.
적자폭도 축소되고 있다. 올해 2분기 롯데쇼핑 할인점 사업부문(롯데마트) 매출은 1조 44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늘었고 영업손실도 71억원으로 적자가 축소됐다. 물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 위축 예상에도 보틀벙커를 비롯한 새로운 그로서리 경쟁력을 확충한 결과다.
강 대표는 고물가 시대에 대비하는 한편 특화매장을 통해 주요 성과를 이끌었다. 그는 지난 3월 '물가안정 TF'를 가동하고 '프라이싱(Pricing)팀'의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하며 합리적인 소비자 가격으로 고객 발길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미래경쟁력 확보를 위해 선보인 초대형 마트 '제타플렉스'나 와인특화 매장 '보틀벙커', 창고형 매장 '맥스' 등의 도입 성과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그는 취임 이후 폐점과 희망퇴직으로 체질개선을 꾀한 데 이어 롯데마트가 플래그십 매장 '제타플렉스'를 선보인 데 이어 창고형 할인점 확장을 통해 프라인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앞서 롯데마트는 일본 불매운동과 오프라인 점포 경쟁력 악화, 코로나19 장기화 등 여러 악재가 겹쳐 생존 위기에 직면한 바 있다. 이에 롯데마트는 오프라인 매장의 부진이 이어지자 지난해부터 점포 12개를 폐점하고 희망퇴직을 단행한 바 있다. 다만 지난해에는 한 개 점포만 운영을 중단하고 다시 오프라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강 대표가 향후 추가 매장 확대와 리뉴얼 단행을 통해 공격적인 오프라인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점쳤지만 경쟁력을 지속할 수 있을지는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마트가 그간 점포 구조조정을 통한 사업체질 개선에 총력을 기울여왔다”면서 “순혈주의를 추구하는 롯데가 유통사업 정상화를 위해 영입한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 등을 통해 실적개선에 핵심역할을 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현주 기자 shj100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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