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적금 쇼핑 타임…은행권 수신 상품 금리 5% ‘훌쩍’
우리은행 금리 올리자 신한·하나·농협도 인상 행렬 동참
신한 일부 적금 금리, 연 5.2%로 5% 돌파
‘최고 금리 연 5.2%.’ 일부 시중은행의 수신상품 금리가 5%를 뛰어 넘었다. 한국은행이 ‘빅스텝(기준금리 한번에 0.50%포인트 인상)’을 단행하자 은행들이 줄줄이 예·적금 금리를 올린 영향이다. 앞으로도 기준금리가 꾸준히 인상될 전망이라 은행권 수신상품 금리도 더욱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신한·우리·하나·농협 등 주요 시중은행이 예·적금 등 수신상품 금리를 최대 1.0%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12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기존 연 2.5%에서 3.0%로 인상하자, 이에 발맞춰 대응한 결과다. 한은 기준금리가 3%대로 올라선 것은 2012년 10월 이후 10년 만이다.
지난 12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가 3%라는 것은 정기예금이나 위험도가 거의 없는 정부채권에서 5~6%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과거 우리 금리가 0%대일 땐 해외에 나가서 투자를 했는데 지금 상태에선 (국내 투자를) 고민 할 때”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은행들은 이를 의식한 듯 수신금리 인상에 발 빠르게 움직였다. 가장 먼저 반응한 곳은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발표 이후 곧바로 수신금리 인상 소식을 알렸다. 지난 13일부터 19개 정기예금과 27개 적금상품의 금리를 최대 1.0%포인트 인상해 운영 중이다. 이로써 비대면 전용 ‘우리 첫거래 우대 정기예금’의 최고 금리는 연 3.8%에서 4.9%로 올랐다.
연 5%가 넘는 신한은행의 적금 상품도 눈에 띈다. 신한은행은 지난 14일부터 예·적금상품 39종의 기본금리를 최고 0.8%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의 첫 거래 고객을 위한 ‘신한, 안녕 반가워 적금’은 최고 연 5.2% 금리가 제공된다. 또한 그룹사 고객 우대 상품인 ‘신한 플러스 포인트 적금’은 최고 연 5.0%, ‘신한 알.쏠 적금’은 최고 금리가 연 4.45%가 됐다.
신한은행의 ESG 상품인 ‘아름다운 용기적금’은 최고 연 4.6%, 소상공인 우대 상품 ‘신한 가맹점 스윙적금’은 최고 연 4.5%가 적용된다. 대표 정기예금 상품인 ‘S드림 정기예금(1년)’의 기본금리는 0.6%포인트 인상돼 3.2%에 달한다.
하나은행 또한 지난 14일부터 대표 정기예금 상품인 ‘하나의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65%포인트 올려 최고 금리는 연 4.6%가 됐다. 하나은행은 추후 시장금리 변동을 수시로 반영해 적용금리를 변경할 예정이다. 또한 오는 20일부터 예·적금 총 29종의 금리를 최대 0.95%포인트 인상한다.
같은 날 NH농협은행도 예금금리 0.5%포인트, 적금금리 0.5~0.7%포인트를 각각 인상했다. 대표상품인 ‘NH올원e예금’은 직전보다 금리가 0.3%포인트 올라 최고 연 4.6%가 됐다. ‘NH직장인월복리적금’은 기존 대비 0.27%포인트 인상된 최고 연 4.48%로 운영된다.
국민은행은 아직 구체적인 수신금리 인상폭과 대상 상품 등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폭 및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다음 주 중 수신금리를 인상할 예정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매월 1회 이상 시장금리 변동을 점검해 기본금리에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은행 예·적금 상품에 대한 금융소비자들의 관심도 날로 커지고 있다. 증시 부진 등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은이 발표한 ‘2022년 9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9월 은행 수신 규모는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증가하며 전달보다 36조4000억원 늘어난 2245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오는 11월 한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예상돼 은행권의 수신금리 인상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약 10년 동안 연 5% 수준의 제1금융권 수신상품은 보기 힘들었다”면서 “최근 은행권의 높은 수신금리는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고, 우리나라 또한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이를 반영한 은행권의 수신금리 인상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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