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 속에서도 3분기 대형 건설사 신규 수주 ‘파란불’
대표적인 성장지표 매출·신규 수주 증가
올해 3분기 대형건설사들이 양호한 신규 수주 흐름을 보이며 청신호를 켰다. 급격한 금리 인상 여파로 부동산 침체 분위 속에 자금시장까지 경색된 가운데, 견고한 성장을 이룰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평가다.
우선 삼성물산은 대규모 프로젝트 공사의 본격화 및 해외수주 물량의 증가로 전년동기 대비 매출·영업이익 증가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분은 3분기 매출 4조1900억원, 영업이익 324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1조7830억원(74.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년동기(-1300억원) 대비 4540억원 증가하며 흑자전환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지난해와 올해 수주한 해외 대형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서 매출에 기여하고 있다”며 “국내와 해외에서 반도체 공장의 공격적인 투자도 한몫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의 건설 수주액은 3분기까지 누적 13조6000억원으로 연간 전망(16조7000억원)의 81.4%를 달성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26일 2022년 3분기 연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누적 매출 15조15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6% 증가했다.
매출은 사우디 마르잔 공사,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파나마 메트로 3호선 등 해외 대형 공사가 본격화되고, 힐스테이트 더 운정, 힐스테이트 송도 더 스카이 현장 등 국내 주택실적 호조에서 기인했다. 하반기 들어 해외 부문 매출의 지속적인 증가와 국내 주택사업의 매출확대에 따라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올 3 분기 기준 누적 신규 수주액이 28조729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연간 목표치를 초과해 101.3%를 달성한 수치다. 필리핀 남부철도 공사, 사우디 네옴시티 터널 공사, 쿠웨이트 슈웨이크 항만 공사 등 해외 대형 공사와 광주 광천동 주택재개발, 이태원동 유엔사부지 사업, 광양항 광역 준설토 투기장 조성공사 등 독보적인 국내 사업 수주가 주요했다. 수주잔고도 전년 말 대비 15.9% 증가한 91조2506억원에 이르고 있어 약 5년치의 일감을 확보하며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당기순이익은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장부상 외화순자산의 평가이익 반영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3% 증가한 6428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5006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0% 감소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연결 자회사의 단기적인 이익 축소의 영향이다”며 “해외 현장에서의 이익률 감소 등의 영향으로 현대건설의 연결실적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성장지표 매출·신규 수주 크게 늘어
GS건설은 “3분기 실적은 대표적인 성장지표로 꼽히는 매출과 신규수주 등이 크게 늘어나며 부동산 경기침체에도 견고한 성장 모멘텀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GS건설은 3분기 매출 2조95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0% 증가했고, 세전이익도 2320억원으로 19.6%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 12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외환경변화를 고려해 선제적으로 원가율을 보수적으로 조정하면서 다소 줄었다.
GS건설은 “원가율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반영하면서 향후 어떤 변수가 발생하더라도 안정적인 이익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DL이앤씨도 양호한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3분기 연결기준 신규수주는 DL이앤씨 주택 및 플랜트 부문과 자회사 DL건설의 수주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대비 34.4% 증가한 2조9745억원을 기록했다.
DL이앤씨는 “3분기 신규수주가 크게 증가하며 수주잔고가 지난해 연말 대비 11.3% 증가한 27조 711억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DL이앤씨는 27일 잠정 실적발표를 통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 8,489억원, 영업이익 1164억원이 예상된다고 공시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주택 원가율 상승 및 해외법인의 일회성 비용 증가로 전년동기 대비 줄었다. 하지만 종속법인을 제외한 별도기준 영업이익률은 8.2%를 기록하며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뛰어난 원가관리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대우건설도 견고한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신규 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44.7% 증가한 11조 415억원을 기록하며 연초 공시한 올해 목표 12조 2000억원의 90.5%를 이미 3분기 만에 달성했다.
현재 대우건설은 작년 말에 비해 11.6% 늘어난 46조4349억원의 풍부한 수주 잔고를 보유해 연간 매출 대비 5년4개월 치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대우건설은 국내에서 울산 북항 에너지터미널 3단계 건설공사, 부천 열병합발전소 주기기 구매 사업 등을 수주했다. 또한 도시정비사업 분야에서 인천 십정4구역, 광주 운남구역 재개발 사업을 수주하는 등 현재까지 총 11개 프로젝트, 3조587억원의 누적 수주고를 올렸다. 해외에서는 베트남 THT B1CC4 오피스 신축공사 등을 수주했다.
대우건설은 이러한 수주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대우건설은 27일 올해 3분기까지 누계 경영실적(연결기준)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7조2109억원, 영업이익 5132억원, 당기순이익 396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특히 3분기 시장의 예상치를 훨씬 뛰어 넘는 성과가 돋보였다. 대우건설의 3분기 당기 실적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이 20.0% 증가한 2조5205억원, 영업이익은 83.0% 늘어난 2055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무려 95.0%나 오른 1743억원을 기록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주택건축과 플랜트사업 분야 수주는 이미 3분기까지 실적으로 연간 가이드라인을 달성한 가운데 계약 대기 물량과 토목사업 분야 4분기 대규모 현장 수주 확정 시 연간 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전 사업 분야에 걸쳐 매출 증가 추세가 뚜렷하고, 4분기 베트남 THT법인 예상 매출 등을 감안하면 연간 매출 목표 10조원도 어렵잖게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wave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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