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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트렌드] 中 식탁 점령 나선 밀키트, 통일된 국가 표준 마련 시급

[차이나 트렌드] 中 식탁 점령 나선 밀키트, 통일된 국가 표준 마련 시급

(베이징=신화통신) 최근 중국에서 밀키트가 유행하면서 식품 산업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동시에 밀키트 관련 소비자의 알 권리 및 선택권 보장이 강화되면서 건강한 업계 발전 유도 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중국인 식탁 정조준 한 밀키트

올 7월 광시(廣西)좡족자치구에서는 밀키트 산업 친저우(欽州)기지 건설이 시작됐다. 친저우에선 '1+5' 밀키트 전문 산업단지 건설을 계획하고 밀키트 전체 산업망 발전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자 난닝(南寧)∙우저우(梧州)∙위린(玉林) 등지도 후발주자로 그 뒤를 따랐다.

지난해 12월 2일 '2021 중국 밀키트 대회·전시회'에서 선보인 밀키트 음식. (사진/신화통신)

우둥둥(吳東棟) 광시요리요식업계협회 사무총장은 "복잡한 조리 단계를 간소화시킨 밀키트 덕분에 인건비 절감, 조리 시간 단축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밀키트를 사용하면 몇 분 만에 요리 하나가 완성된다며 이는 속도가 빠른 현대인들의 생활 방식에 딱 들어맞기 때문에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더욱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한 업계 인사는 코로나19 사태로 오프라인 식당 내 취식이 불안한 상황에서 밀키트가 높은 매장 임대료, 인건비, 식자재 원가 등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라며 ▷산업기지 ▷연구개발 플랫폼 ▷창고 ▷콜드체인 물류 등이 점차 개선되면서 밀키트 업계가 급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프랜차이즈, 외식 브랜드 등을 제외하고 신선식품 전자상거래나 오프라인 마트 역시 잇따라 밀키트 시장에 뛰어들었다.

일부 지방정부의 입장에서 밀키트는 창업∙취업 촉진, 소비 업그레이드 측면에서 긍정적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경제의 새로운 성장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밀키트 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중국 기업 정보 플랫폼 톈옌차(天眼査)에 따르면 중국의 밀키트 관련 기업은 6만8천 개 이상이다. 지역 분포를 보면 산둥(山東)∙허난(河南)∙장쑤(江蘇)성 등의 밀키트 관련 기업 수가 상위 1~3위를 차지했다. 동시에 밀키트 이용자 수도 방대하다. 중국 상무부 통계를 보면 '2022 전국 온라인 춘절(春節·음력설)맞이 용품 축제'에서 밀키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9% 증가했다.

한 소비자가 밀키트가 담긴 냉동고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식당, 밀키트 사용 자발적 고지 NO!

광시 난닝시에서 음식점을 경영하는 한 사장은 "전에도 밀키트가 있었지만 최근 들어 급성장한 것"이라며 "식당에서 밀키트를 사용하는 것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밀키트가 맛이나 영양 측면에서 현장 조리 음식과 다소 차이가 있다며 "손님이 묻지 않는다면 신선하지 않다는 컴플레인이 들어올까봐 구태여 그 사실을 밝히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조사에 따르면 밀키트를 활용하는 음식점 대부분이 소비자에게 관련 사실을 고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중국소비자협회는 올 상반기 전국 소비자협회에 접수된 민원을 분석한 결과 밀키트 요리 종류 표기 불명확, 배달 음식이나 매장 내 취식 제품 밀키트 사용 여부 미고지 등으로 소비자의 알 권리 및 선택권이 침해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밀키트에 대한 인식이 커짐에 따라 음식점에서 밀키트 사용 여부를 사전에 고지해 소비자들에게 선택권을 주고 또 가격적인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 난닝시 시민은 "식당에서 밀키트를 사용하게 되면 주방장 인건비도 절약할 수 있다"며 "소비자의 입장에서 밀키트 음식과 현장 조리 음식 가격에 차이가 없다면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통일된 국가 표준 제정 시급

실제로 요식 시장의 공급과 수용 양측에서 모두 밀키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먼저 소비자는 음식 선택에 있어 효율과 편리성을 추구함과 동시에 안전과 영양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또 업체에서는 현실적으로 비용 절감, 테이블 회전율 등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웨이완칭(魏萬青) 광시대학 교수는 밀키트 시장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통일된 업계 표준을 제정해야 한다며, 이렇게 해야만 업계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보장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최근 중국호텔협회, 중국조리협회 등에서 밀키트 단체 표준을 발표해 밀키트 정의, 제품 표준 등 일련의 규정을 내놓았다. 하지만 우둥둥 사무총장은 산업의 질적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통일된 국가 표준을 마련함과 동시에 업계 자율성 또한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밀키트를 사용하는 음식점에서는 관련 내용을 고지해 소비자의 알 권리, 선택권을 보호하고 시장의 공정한 경쟁을 수호해야 한다.

베이징시 잉커(盈科)(난닝)법률사무소 관계자는 소비자 권익 보호와 관련된 규정에 따라 밀키트인지 현장 조리 식품인지를 알려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밖에 밀키트가 편리성과 건강 사이의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 우 사무총장은 밀키트가 건강∙녹색∙환경보호 이념에 부합해야 한다며 기업이 제품 연구개발에 힘써 시장과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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