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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CBDC 2단계 실험서 오프라인 거래 등 정상 작동”

‘CBDC 모의실험 연구사업 2단계 결과 및 향후 계획’ 발표
오프라인 CBDC 구현 가능성 확인
“대량거래처리 위한 응답대기 시간 길어져 개선 필요”

 
 
한국은행 간판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10개월간 진행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모의실험 결과, 실험한 전체 기능이 정상적으로 동작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앞으로 CBDC 활용성을 점검하기 위해 금융기관, 국제기구 등과 협력해 실제적인 환경에서의 실험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7일 한은은 ‘CBDC 모의실험 연구사업 2단계 결과 및 향후 계획’과 관련해 CBDC를 활용한 ▶오프라인 거래 및 국가간 송금 등 지급서비스 ▶이자지급, 압류 등 정책 지원 업무와 관련한 확장 기능을 구현했다고 밝혔다. 또 영지식 증명 기술(ZKP, Zero Knowledge Proof) 등 최신 기술의 CBDC 적용 가능성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1단계에서는 분산원장 기반의 CBDC 모의실험 환경을 클라우드에 조성하고 CBDC의 제조, 발행, 유통(송금, 대금결제), 환수 등 CBDC의 기본 기능을 구현한 바 있다. 한은은 이번 2단계 사업 수향의 주요 결과로 오프라인 CBDC 구현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자료 한국은행]
한은은 송금인과 수취인의 모바일기기, IC카드 등 전산기기가 모두 인터넷 통신망에 연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근거리무선통신(NFC) 등 해당 기기에 탑재된 자체 통신 기능을 통해 CBDC 거래가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통신사 장애, 재해 등으로 민간의 지급결제서비스를 사용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실물 화폐와 함께 백업 지급수단으로 활용 가능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은은 “오프라인 CBDC 기능을 온라인 CBDC와 독립적으로 운영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한은은 대량 거래 처리를 위해서는 응답대기 시간이 길어져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발견했다. CBDC 모의시스템은 최대 초당 2000건의 거래를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측정됐지만, 최대 성능치에 도달할수록 응답대기 시간이 지연되는 것을 확인했다.  
 
한은은 CBDC 모의시스템에서의 최대 성능치는 현재 국내에서 운영 중인 대부분의 소액결제시스템의 일평균 초당 이용건수(1000건 미만)를 모두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응답대기 시간이 최대 1분까지 증가하면서 실시간 처리에 다소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실험에서 한은은 분산원장 성능 확장 기술 및 개인정보보호 강화기술의 적용 가능성을 점검했지만, 두 기술 모두 아직은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한은은 스마트계약을 활용해 디지털자산 거래와 국가 간 송금 기능을 구현했다고 전했다. 또 이상거래 탐지, 법원 판결 집행 등과 같은 CBDC 관련 정책 지원 기능에도 스마트 계약이 활용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한은은 앞으로 CBDC 활용성을 점검하기 위해 금융기관, 국제기구 등과 협력해 실제적인 환경에서의 실험으로 심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도 구축된 CBDC 모의시스템의 기능과 성능을 보다 면밀히 점검하기 위해 15개 금융기관과 협력해 추가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한은은 “올해 하반기에 클라우드 환경에 조성된 당행 CBDC 모의시스템과 금융기관 간 연계실험을 추진하고 있다”며 “관련 업계와의 협력을 통해 CBDC 관련 IT기술적 이슈를 공유함과 동시에 CBDC 활용방안을 지속해서 모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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