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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사고에 법률 강화…건설업계 안전관리 직무 채용 확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안전 전문인력 수요 늘어
건설업계 취업준비생 안전기사 자격증에 관심 ↑

 
 
건설업계에서 안전관리 직무에 대한 수요가 계속되고 있다. [게티이미지]
건설업계에서 안전관리 직무에 대한 수요가 계속되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으로 안전관리 강화에 대한 요구가 커지자 건설업계도 해당 인력에 대한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건설업계는 안전관리 전문인력 채용에 열을 올리고 있다. 11월 9일 기준 온라인 건설취업포털 건설워커에 올라온 안전 관련 직무의 채용 공고는 658건에 달한다. 건설워커에 따르면 올해 GS건설·DL건설·쌍용건설·현대아산·반도건설 등 다수의 건설사가 안전직 위주로 전문인력 채용을 시행했다.
 
이에 안전관리 직무 분야의 건설기술인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건설인정책연구원의 건설기술인 동향 브리핑 자료에 따르면 2021년 12월 안전관리 직무 분야 건설기술인은 3만 9062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약 5.7%(2110명) 증가했다.  
 
건설업계도 당분간 안전 관리 직무에 대한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 발효 이후 건설업계를 포함한 산업계 전체에 안전 관리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가 커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안전관리 직무 중 가장 많은 인원을 차지하는 건설안전 전문분야의 건설기술인은 2017년 2만44명에서 2만5135명으로 5091명 증가했다. 건설안전 전문분야의 기술인 수는 안전 관련 이슈가 반영됨에 따라 더 늘어날 전망이다.
 
건설업계 취업준비생 사이에서는 안전관리 관련 공부가 필수로 자리 잡고 있다. 대학에서 건축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 성기현씨(24세)는 취업을 위해 건축기사와 건설안전기사 자격증 취득을 준비 중이다. 성 씨는 “학과 교수님으로부터 건설업계에서 안전관리 직무가 유망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건설사 취업에 유리할 것 같아 자격증 취득을 준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동규 세종대 교수(건축공학과)는 "전체 산업 재해 중 건설 재해가 50% 이상이다. 많은 사고가 발생하는 만큼 안전 전문 인력 투입은 필수"라며 "지난 1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후 건설업계가 안전 전문가 채용을 늘리고 있다. 이에 최근 건축기사와 건설안전기사 등 안전 관련 자격증을 함께 취득하는 학생들이 많아지면서 학생 상담을 할 때에도 건설 안전 분야에 대해 조언을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전 직무 관련 국가기술자격 취득 응시자도 급증했다. 지난해 안전 직무 관련 자격을 취득하려는 응시자 수는 9만 1655명이다. 2020년 대비 24.7%, 2017년 응시자(5만 5607명) 대비 약 64.8% 증가한 규모다.  
 
2020년의 경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상반기 국가기술자격시험 미시행 등의 사유로 전년 대비 응시자가 전체적으로 감소했다. 안전 직무 관련 국가기술자격은 건설안전기사·건설안전산업기사·산업안전기사·산업안전산업기사 등을 말한다.  
 
건설업계에서 안전 관리 직무에 종사하는 이들 열명 중 여덟명은 관련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건설기술인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12월 기준 안전관리 직무분야 건설기술인 중 자격보유자는 3만 1947명(81.8%), 자격 미보유자는 7115명(18.2%)이다. 안전관리 직무분야 자격보유자 비중은 ▶2017년 79.6% ▶2018년 80.1% ▶2019년 80.6% ▶2021년 81.8%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 
 
홍성걸 서울대 교수(건축학과)는 “건축 안전 분야는 안전 뿐만 아니라 건축학에 대한 종합적 이해가 중요하다. 때문에 단순히 안전에 대한 공부만 해서는 안 된다”며 “암기 중심의 자격증 시험 공부에서 나아가 실무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전 관련 자격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에 비해 각종 규제의 영향을 많이 받는 건설현장에서는 여전히 안전 전문 인력 수급에는 어려움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건설인정책연구원은 건설기술인 동향브리핑(통권8호)에서 ▶안전 관련 교육 강화 ▶현장 경험 전수를 통한 전문 인력 강화 ▶안전 관련 전문 인력에 대한 처우 개선 등을 해결 방안으로 제시했다. 
 
홍 교수는 “인력 수급을 위해선 건축 대학의 교육 선진화도 필요하다. 전통적 건축 교육에서 나아가 디지털 역량을 갖춘 안전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한 과정이 더욱 많아져야 한다. 현재는 대학원에서 ‘시공안전관리’ 과목이 안전 관련 강의 중 유일하다”며 “IT기술과 안전 분야를 연결한 교육이 필요하다. 이런 전문성을 갖춘 젊은 인력이 많아지면 건설업계의 인력 유출을 막는 것에도 도움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연서 기자 yons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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