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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주문하자 15분 만에 로봇이”...편의점 심부름꾼 ‘뉴비’ 체험해보니 [르포]

자율주행 배달로봇 ‘뉴비’, 방배동서 시범 운영
평균 시속 6㎞/h, 약 15~20분 내로 배달 가능
로봇배달 서비스 범위 한정적...규제 속속

 
 
 
서울 서초구 세븐일레븐 방배역점에서 출발한 무인자율주행로봇 '뉴비'가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사진 송현주 기자]
 
“귀여운 배달로봇 ‘뉴비’로 배달 받을게요.”
 
지난 15일 오후에 찾은 세븐일레븐 방배점.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고객에게 직접 배달해주는 자율주행 배달로봇 뉴비를 마주했다. 이곳에서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과 일반 배달앱을 통해 로봇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소비자가 편의점에 판매되고 있는 제품을 주문하자, 배달 로봇 ‘뉴비’가 내부 보관함에 주문 제품을 담고 약 800m까지 떨어진 곳까지 주행한다. 올해 말까지 총 3개월 간 시범운행 중이라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현장에는 안전요원 1명도 동행한다. 
 
‘뉴비’는 사방에 달린 카메라 10여대로 주변을 확인하고 4개의 바퀴를 움직이며 방배1동 일대를 움직이며 제품을 배달한다. 이동 속도는 시속 6㎞/h. 보통 사람의 평균 보행 속도 4.8㎞/h 보다 조금 더 빠르다. 
 
전면부에 눈 모양의 원형 LED 디스플레이를 적용된 채로 거리를 누비자, 지나가던 시민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너나없이 ‘뉴비’를 구경했다. “장애물도 피해 가는거냐”, “귀엽기도하고 새롭다” 등 연신 신기한 반응을 보였다. 
 
편의점 세븐일레븐 모바일 앱에 들어가면 무인자율주행로봇 '뉴비'로 배달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사진 송현주 기자]
 
‘뉴비’는 길목에 사람이 나타났음을 감지할 때마다 안전을 위해 멈춰 서기를 반복했다. 또 높은 곳이 나오면 속도를 줄여 턱을 가뿐하게 넘었고, 신호등 앞에서는 사람이나 차가 지날 수 있어 잠시 멈췄다 출발했다.  
 
배달 출발부터 도착까지 걸린 시간은 평균 약 15~20분. 고층건물이 밀집되어 있고 보행자와 자전거 등으로 붐비는 방배1동 일대 거리 특성을 감안하면 시간은 다소 걸렸지만 배달 자체는 문제없이 이뤄졌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곳곳에 움직임 센서와 카메라가 달려 있어 정확한 위치 추적과 장애물 인식, 회피가 가능해 복잡한 도심에서나 눈, 비가 내리는 등 기상 악화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자율주행 배달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달 장소에 ‘뉴비’가 도착하면 소비자가 QR코드를 스캔한 뒤 잠금을 해제한 후 뚜껑을 열고 주문한 상품을 수령한다. 이후 주문한 물건을 안전하게 꺼내고 딸깍하고 뚜껑을 닫으면 뉴비는 다시 편의점을 향해 되돌아간다.
 
서울 서초구 세븐일레븐 방배역점에서 출발한 무인자율주행로봇 '뉴비'가 도보를 주행하고 있다. [사진 송현주 기자]
 

서비스 범위 한정적이지만…로봇배달 서비스 상용화 ‘눈앞’

  
세븐일레븐은 뉴빌리티와 지난 6월부터 서울 방배동 일대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로봇 배송 서비스 실현을 위한 2단계 실증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주관으로 진행되는 ‘수요맞춤형 서비스로봇 개발·보급 사업’의 일환이다.  
 
지난해 8월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같은해 11월 서초아이파크점에서 자율주행 배달로봇 ‘뉴비’를 활용한 1차 테스트 운영에 나선 바 있다.
 
이번 2단계 실증 사업은 기존 1점포&1로봇, 1점포&다수 로봇 테스트를 넘어 ‘다수 점포에서 다수 로봇을 활용한 심화 배달 서비스 모델’의 안정적인 운영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세븐일레븐은 서울 서초구 방배동 소재 점포 3곳인 방배점, 방배역점, 방배서리풀점을 선정하고 배달로봇 ‘뉴비’ 3대를 통한 ‘다점포x다로봇 근거리 배달 서비스’를 테스트한다. 2차 테스트 기간은 올해 말까지 총 3개월이다.
 
세븐일레븐이 자율주행 로봇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인 뉴빌리티와 함께 12월 말까지 3개월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일대를 중심으로 로봇 배송 서비스 실현을 위한 2단계 실증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방배동 소재 점포 3곳에서 배달로봇 뉴비 3대를 활용해 방배 1동 전 지역을 대상으로 800m 반경 내 로봇배달 서비스를 시험한다. '뉴비'에는 10대 이상의 카메라와 센서가 있어 자율주행이 가능하지만 시험기간중에는 사람이 따라 다니며 시험주행을 하고 있다. 신인섭 기자 2022.11.15.화
 
아직 배달 로봇 서비스 범위가 한정적인 탓에 자유롭게 이용할 수는 없다. 현행 도로교통법상 자율주행 로봇을 ‘자동차’로 분류하고 있어 배송 로봇이 주행하는 동안 ‘운전자’ 역할을 하는 현장 요원이 동행해야 한다. 로봇이 홀로 인도나 차도, 횡단보도 등을 오가는 것이 현재로썬 제한된다.  
 
배송할 수 있는 장소와 물품이 한정적이지만, 이를 확대해 물류 사각지대에 있는 소비자에게까지 닿겠다는 게 양사의 목표다. 현재 로봇배달 서비스를 둘러싼 여러 가지 규제가 적용되어 있지만, 기존 정부 규제 해소 시점이 더 앞당겨지고 있다는 게 뉴빌리티 측 입장이다. 
 
뉴빌리티 관계자는 “연내 지능형로봇법 개정안 발의와 도로교통법 개정 논의 진행 예정에 있다”며 기존 정부의 규제혁신 로드맵에 따라 규제가 예정대로 해소 진행 중이며 머지않아 다양한 방식의 서비스를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은 차세대 배달 서비스 시장을 선점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가맹점의 운영 편의와 수익증대를 위한 혁신을 선도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근거리 배달 서비스의 상용화에 한 걸음 더 바짝 다가서겠다는 목표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이번 실증사업을 통해 편의점 경영주와 고객들 모두가 편리하고 안전하게, 합리적인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로봇배달 서비스 모델을 개발하고자 한다”며 “세븐일레븐과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도심지역 편의점 라스트 마일 구간의 배송을 혁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현주 기자 shj100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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