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금 전액 무이자” 건설업계 분양 단지에 금융 지원 내놔
5연속 금리 인상에 이자 부담 늘고 원자재값∙분양가 상승
건설사들, 신규 분양 아파트 중도금 무이자 지원혜택 제공
잇따른 금리 인상에 분양 시장이 얼어붙자 중도금 무이자 등 금융혜택을 내건 신규 단지가 하나둘 등장하고 있다. 수요자들이 은행 대출에 의지하기 어려워진 만큼 건설사들이 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중도금 무이자 등 금융 지원에 나서는 모습이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경기 평택시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평택 라씨엘로는 계약자들에게 중도금 전액 무이자 혜택을 제공했다. 분양가의 60%에 해당하는 중도금 이자를 사업주체 측에서 부담해 수요자들의 실질적인 자금 부담을 줄인 것이다.
앞서 6월 경기도 의정부시에서 선보인 의정부역 파밀리에Ⅰ는 중도금 대출이자가 3.8%를 넘어설 경우 상승분은 시행위탁자가 부담해 추가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을 낮추기도 했다.
계약금 정액제 조건을 내건 단지들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10월 인천 중구에서 분양한 영종국제도시 제일풍경채 디오션은 500만원만 납부하면 계약이 가능했다. 일반적으로 정당계약을 위해서는 분양가의 10~20%에 해당하는 계약금이 필요하지만, 계약금 비율을 낮춰 초기 자금 부담을 최소화한 것이다.
DL건설이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축현리 일원에 분양 중인 e편한세상 헤이리에도 1차 계약금 500만원 정액제와 중도금 전액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25층, 8개 동, 전용면적 84㎡ 총 1057가구 규모다. 발코니 확장 공사비 역시 무상으로 제공해 자금 마련 부담을 크게 덜었다.
대우건설이 전라남도 광양시 광양읍 용강리 일원에 공급하는 광양 푸르지오 센터파크에도 금융 혜택을 지원한다. 4~6회차 중도금 무이자 혜택과 함께 1차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를 통해 초기 부담금을 낮췄다. 확장 옵션을 선택할 경우 거실 대형 아트월도 기본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9층, 10개 동, 전용면적 59~105㎡ 총 992가구 규모다.
KCC건설이 대구광역시 수성구 파동 일원에 분양하는 수성 포레스트 스위첸에도 현재 중도금 60%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단지는 지하 7층~지상 15층, 17개 동, 전용면적 74~206㎡ 총 755가구 규모다.
한화건설이 경기도 평택시 화양지구 일원에서 선보이는 포레나평택화양에서도 중도금 전액 무이자와 함께 1차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 혜택을 함께 제공한다. 지하 2층~지상 29층, 10개 동, 전용면적 74~99㎡ 총 995가구 규모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앞으로 한동안 분양시장에서 금융 혜택의 중요성이 한층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에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이자가 크게 오른 데 이어 내달에도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철근∙콘크리트 등 주요 건축 원자재값 인상에 따른 분양가 상승 폭도 커지면서 내 집 마련을 앞둔 수요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실제 지난 10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0.5%포인트를 추가로 인상하면서, 현재 기준금리는 3%대로 올라섰다. 올해 4월, 5월, 7월, 8월에 이어 한 해 동안 사상 처음으로 다섯 차례 연속 인상한 것이다. 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등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최고금리가 연 7%에 올라섰고 수요자들이 납부해야하는 이자 비용 역시 큰 폭 늘어난 상태다. 여기에 추가 인상이 이뤄지고 나면 내년에는 금리가 연내 8%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우세하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전국 민간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격은 1486만6500원이다. 8월 말(1469만8200원)과 비교하면 1.15%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동월(1403만8200원)과 비교하면 5.9% 오른 가격이다. 특히 수도권은 ▶서울 2.78%(2730만900원→2805만9900원) ▶경기 2.59%(1657만9200원→1700만8200원) 등 분양가 상승률이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박지윤 기자 jypark9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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