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우지 않는 담배, 어떻게 만들어지나…필립모리스 양산공장 가보니 [르포]
국내 모든 생산·공급 양산공장 담당..10종 생산
올해 20주년...‘담배연기 없는 미래’ 비전 실현
수출 비중 확대 계획..."내수·수출 비중 50대 50"
"양산공장은 아시아 내에서 비연소(궐련형 전자담배용 스틱)제품의 생산 허브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기존 아이코스 시리즈의 전용 담배 제품인 ‘히츠’에 이어 ‘테리아’까지 양산하며 태우지 않고 가열하는 비연소 제품 생산의 전초 기지로 도약하겠습니다."
지난 23일 경남 양산시에 위치한 한국필립모리스의 양산공장을 찾았다. 이곳에서 만난 지아 아흐메드 카림 한국필립모리스 양산공장장은 공장을 소개하는 브리핑 룸에서 이같이 말했다.
양산공장은 올해로 설립 20주년을 맞았다. 부지만 7만367㎡에 달하며 항구로부터 30㎞, 고속도로로부터 5㎞, 공항으로부터 15㎞ 위치 접근성이 우수하다. 넓은 대지 위에 자리 잡은 건물은 얼핏 담배공장이라기보다는 녹지공간을 잘 갖춘 연구소처럼 보였다.
한국필립모리스는 2002년 10월 양산시 유산동에 국내 진출 다국적 담배회사 최초로 최첨단 환경 보호 설비와 엄격한 품질 관리 시스템을 갖춘 국내 제조시설을 설립했다. 현재는 약 6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2017년 이후 히츠 등 비연소 제품 생산설비 구축에 3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국내 및 해외 수요를 맞출 수 있는 생산 역량을 확보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이날 일루마 전용 담배 제품 ‘테리아’가 생산되는 공정을 공개했다. 테리아 공정 과정은 크게 프라이머리(원재료 가공 공정)와 세컨더리(완제품 공정) 두 가지로 구성된다.
먼저 관계자의 안내에 따라 귀마개과 방호복, 작업화를 착용한 후 '테리아'가 제조되고 있는 공간으로 향했다. 이 공간은 완제품 가공 과정을 수행하는 ‘세컨더리 공정’을 수행하는 공간이다. 공장에 문을 열고 들어서자 맨솔향이 코끝을 찔렀다. 세컨더리 공정은 가습, 가향 등의 공정을 거친 담뱃잎이 실제 담배로 생산되는 단계로, ‘메이커’라 불리는 장치를 통해 컨베이어 벨트 위에는 담배개비들이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생산라인은 담뱃잎공급→절단→가습→가향→싸이로→절각→건조 등 원료 가공을 거친다. 이후 각초공급→당배제조→담배포장→완제품적재 등 담배제조 및 포장 공장시설을 거쳐 담배가 완성된다. 테리아 스틱 컴바이너 공정 과정에서 ‘더블 스틱’의 제품은 반으로 절단된 후 포장 장비인 패커로 이동된다. 이후 패커 장비에 들어가기 전 대기 중인 ‘테리아’ 패키징을 거쳐 패커 장비 공정에서 보루 단위로 포장된다.
설비기계 바로 뒤편에는 실시간으로 생산품질을 확인할 수 있는 장치가 있어 생산되는 담배의 품질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포장을 담당하는 패커 바로 옆에는 불량품으로 분류된 담배개피들도 꽤 보였다. 약간의 흠이나 품질이 저하됐다고 판단되면 곧바로 폐기 처분하는 모습을 통해 제품에 대한 신뢰를 강조했다.
차용준 생산총괄책임매니저는 “담배 제조 과정은 사람 손이 거의 필요 없을 정도로 자동화돼 있다”라며 “이곳에서 테리아 패커 공정을 통해 20개의 스틱을 1팩으로, 10팩을 1보루로, 50보루를 1상자로 포장하여 출고하는 과정을 거친다”라고 말했다.
뒤이어 품질관리 부서로 향했다. 이 부서에서는 양산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이 국내외 엄격한 품질기준에 부합하는지를 매일 확인하고 있었다. 또 직원들이 증기포집장치의 히팅 과정을 통해 담배의 품질과 연기성분을 분석하고 있었다.
이렇게 양산공장에서만 생산되는 테리아 스틱은 레귤러 제품군(2종), 후레쉬 제품군(4종), 스페셜 제품군(4종) 등 총 10종이다. 필립모리스 양산공장은 한국에서 판매되는 테리아 제품을 전량 생산 및 공급한다. 양산공장에서 생산되는 테리아 제품은 국내 공급뿐 아니라 해외로도 수출된다.
기존 히츠와 달리 테리아는 담배의 끝이 밀봉돼 있어 잔여물이 없이 전용 전자담배 기기인 아이코스 일루마와 함께 사용 후 기기를 청소할 필요가 없다. 또 아이코스 일루마는 다배를 내부 중심부에서부터 태우지 않고 가열해 기존 아이코스 모델과 같이 일반 담배 대비 유해물질 배출이 평균 약 95% 감소한다.
지아 아흐메드 카림 한국필립모리스 양산공장장은 “한국필립모리스 양산공장의 모든 임직원은 테리아 등 품질 좋은 비연소 담배 제품을 생산해 ‘담배연기 없는 미래’ 비전 실현과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사실에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9월 일본에 테리아 출시해서 비연소제품 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며 “테리아 제품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고 실제 수출도 늘고 있고. 양산공장의 비연소제품 생산 비중도 더욱 늘려나갈 것”이라고 했다.
송현주 기자 shj100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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