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고른 쌍용차, 토레스·렉스턴 앞세워 다시 뛴다
하루 쉰 평택공장 오는 29일부터 재가동
주력 모델 앞세워 연 10만대 돌파 ‘초읽기’
KG그룹과 함께 새출발을 알린 쌍용자동차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정통 SUV 토레스와 함께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가 시장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으면서 판매 실적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인 반도체 칩 부족 사태로 최근 평택공장의 가동을 중단해야 했지만, 발 빠르게 재가동에 들어가면서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쌍용차는 2020년 이후 2년 만에 연간 실적 10만대를 넘어선다. 경영정상화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기대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오는 29일부터 평택공장을 재가동한다. 앞서 쌍용차는 차량용 반도체 소자 부품 수급 차질 등으로 이날(28일) 평택공장의 가동을 중단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평택공장 가동 중단으로 약 700대의 생산 차질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생산라인이 빠르게 정상화되면서 최근 쌍용차의 실적 상승세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쌍용차의 올해 1~10월 누적 판매 실적(내수 및 수출 포함, CKD 제외)은 9만3344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6만6603대와 비교해 40.1% 늘어난 수치다.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섰다. 쌍용차의 지난해 연간 실적은 8만4106대였다. 연간 실적 10만대를 넘어섰던 2020년과 현재(올해 1~10월 누적) 격차는 1만3981대에 불과하다. 쌍용차는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4개월 간 월평균 1만대 이상을 판매했다. 올해 연간 실적 10만대 돌파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요는 충분하다. 쌍용차는 지난 7월 평택공장 생산라인을 주간연속 2교대로 전환한 바 있다. 지난해 7월 비용 절감 등을 위해 1교대로 전환한지 1년 만이다. 예상을 뛰어넘어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온 신차 토레스 때문이다. 지난 7월 국내 출시된 토레스의 백오더(주문 대기) 물량은 6만여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출시 후 4개월 간 공급된 토레스는 1만5833대다. 4만5000명 이상의 고객이 토레스를 기다리고 있다는 얘기다.
토레스의 인기에 가려졌지만 쌍용차의 기둥 역할을 해온 렉스턴 스포츠도 여전히 건재하다. 올해 1~10월 렉스턴 스포츠의 국내 실적은 2만2963대에 달한다. 이 기간 쌍용차 내수 실적의 40.4%를 렉스턴 스포츠가 차지했다. 여기에 픽업트럭 시장이 성장세라는 점은 기대감을 갖게 한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10월 국내 픽업트럭 시장은 2만6392대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5.7% 늘었다.
렉스턴 스포츠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무쏘라는 차명으로 글로벌 시장을 누비고 있는 이 모델은 지난 10월 영국 유력 자동차 전문지인 카바이어(Carbuyer)로부터 2023년 베스트카(Best Car) 부문 ‘최고의 픽업(Best Pick-up)’이라는 타이틀을 받았다. 지난 1월 유럽 최고 권위의 영국 자동차 전문지 왓 카(What Car)는 올해의 차 어워드 ‘최고의 적재능력 픽업’ 부문에 렉스턴 스포츠의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렉스턴 스포츠는 올들어 10월까지 1만46대가 수출됐다.
친환경차 시대에 대응할 쌍용차의 첫 번째 전기차인 코란도 이모션의 생산 재개도 희소식이다. 배터리 팩 공급 중단으로 지난 4월 멈춰선 코란도 이모션의 생산은 이르면 내달부터 재개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정상화는 앞으로도 2~3년이 더 걸릴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라면서 “다만, 연초보다 반도체 문제가 완화되면서 제조사들의 생산 능력이 차츰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지완 기자 anew@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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