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커진 세계 경제, 원유‧원자재 값 안정될까?
[2023 경제 대예측] YES 70%

수요와 공급 모든 측면에서 변수가 많아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흐름을 예단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국내외 주요 연구기관들의 2023년 국제유가 전망치를 보면, 최소 1bbl(배럴)당 70달러에서 최대 1배럴당 100달러 등 다양한 예상이 뒤섞이고 있다. 다만 2023년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은 2022년보다는 안정될 것이란 게 중론이다.

유가 상승 불씨에 기름 끼얹은 러시아
국제유가와 달리 2022년 원자재 가격은 2021년보다 다소 안정세를 보였다. 철강 제품 제작에 쓰이는 철광석 가격(중국 칭다오항 수입 물량 기준)은 2021년 5월 사상 처음으로 t당 200달러를 넘어서는 등 연일 최고가를 경신했으나, 2022년 전반적으로 하락 흐름에서 움직였다. 2022년 11월 14일(현지시간) 철광석 가격은 1t당 95.3달러로, 연초보다 27.60% 하락했다.
다만 일부에선 원자재 가격 안정세는 맞으나 가격 변동성은 여전하다는 진단도 있다. 예컨대 철강 제품 생산에 사용되는 제철용 원료탄 가격(동호주 항구 현물 기준)은 2022년 3월을 기점으로 하향 안정 흐름을 보였으나 2022년 9월 중순 이후 또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10월 26일(현지시간) t당 300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2022년 3월 t당 600달러를 돌파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절반 수준의 가격이지만,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안정세 전망 속 변동성 ‘불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장기화,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 유럽의 에너지 위기, 서방의 대(對)러시아 제재 지속,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감산 등 원유 공급에 대한 불안이 2023년에도 이어질 것이란 얘기다. 여기에 세계 주요 국가들의 긴축적 통화 정책으로 세계 경제 회복이 지연되면서 원유 수요가 둔화돼 고유가 기조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측의 분석이다.



“세계 경기 침체가 공급 불안 압도할 듯”
실제 국내외 주요 기관들은 2023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22년 10월 11일(현지시간)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를 발표하고 2023년 세계 경제 성장률이 2.7%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IMF는 2022년 1월에 2023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3.8%라고 발표했는데, 같은 해 4월에 3.6%로 하향 조정했다. 2022년 7월에는 2023년 세계 경제 성장률이 2.9%일 것이라고 발표했고, 이어 2022년 10월에 또다시 2023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낮춘 것이다. 2023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022년 초보다 1.1%포인트 내린 것이다. IMF는 2023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와 관련해 “2001년 이후 세계 경제 성장률 중에서 국제 금융 위기, 코로나19 대유행을 제외하면 가장 저조한 성장세”라고 지적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역시 2023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OECD는 2022년 9월 26일(현지시간) ‘중간 경제 전망’ 보고서를 발표하고, 2023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2%로 제시했다. 이는 2022년 6월 발표한 2023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2.8%)보다 0.6%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OECD는 주요 20개국(G20)의 2023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종전 2.8%에서 2.2%로 하향 조정했다. 특히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로존의 경우 2023년 경제 성장률이 0.3%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2022년 6월 발표한 경제 성장률 전망치(1.6%)보다 무려 1.3%포인트 낮춘 것이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OECD가 2022년 10월 내놓은 중간 경제 전망 보고서는 2023년에 코로나19 재유행,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확전, 유럽의 에너지 공급 불안이 해소될 것이란 가정 아래 작성됐다는 점이다. 이들 악재가 재발하는 최악의 경우 땐 2023년 경제 성장률이 더욱 낮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2022년 11월 10일 발표한 ‘2023년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2023년 세계 경제 성장률이 2022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3.1%)보다 0.7%포인트 낮은 2.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금리 급상승과 민간 부채 부담의 실물 전이를 비롯해 ▶재정 역할의 딜레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세계 경제 성장에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세계 주요 국가들의 2023년 경제 성장률 역시 저조할 것으로 판단했다. 미국의 2023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0.6%로 제시했으며, 유로 지역과 영국의 2023년 경제 성장률을 각각 0.0%, -0.2%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의 2023년 경제 성장률은 1.5%, 중국의 2023년 경제 성장률은 4.8%로 예상된다는 게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분석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주요 신흥국들의 2023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2022년 5월 전망치보다 하향 조정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인도의 2023년 경제 성장률이 5.6%일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인 직접 투자의 호조세는 지속되지만, 코로나19 기저 효과 종료, 인플레이션 심화, 주요국의 통화 긴축, 지정학적 불안정 등이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진단이다. 러시아의2023년 경제 성장률은 -2.5%로 역성장을 예상했다.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장기화와 이에 대한 미국 등 주요 국가들의 광범위한 제재 여파가 2023년에도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브라질의 2023년 경제 성장률은 2022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2.7%)보다 무려 2.1%포인트 낮은 0.6%라고 내다봤다. 원자재 가격 상승은 긍정적인 요인이지만, 재정 적자 누적과 금리 인상으로 인한 투자 및 소비 위축이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창훈 기자 hun8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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