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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부자들 “앞으로 주택보다는 빌딩·토지…주식은 글쎄”

금융자산 10억 이상 부자들, 단기적으로 현금 확보하고 관망 중
주식 선호도는 가장 크게 감소

 
 
 
[게티이미지]
금리 급등으로 금유시장의 리스크가 확산된 현재 한국 부자들은 현금을 확보하고 부동산 등의 저가매입 시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장기적 투자처로는 주식의 선호도가 크게 하락한 반면, 금과 채권은 올랐다. 부동산에서도 주택보다는 빌딩·상가·토지가 더 유망할 것으로 봤다.
 
KB금융그룹은 4일 이 같은 내용의 ‘2022 한국 부자(富者)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가 정의한 ‘한국 부자’는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개인을 의미한다. 한국 부자는 2021년 42만4000명으로 2020년 39만3000명 대비 3만1000명이 증가했다. 전체 인구에서 한국 부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0.82%로 2020년 대비 0.06%p 상승했다.
 
2021년 한국 부자가 보유한 총금융자산은 2883조원으로 한국은행이 발표한 가계 보유 총금융자산 4924조원의 58.5%로 전년 대비 10.1% 증가했다.
 
한국 부자의 자산 세부 구성을 살펴보면 ‘거주용 부동산’ 비중이 27.5%로 가장 컸다. 이어 ‘유동성 금융자산’(14.2%), ‘빌딩·상가’(10.8%), ‘거주용 외 주택’(10.8%), ‘예적금’(9.5%), ‘주식·리츠·상장지수펀드(ETF)’(7.9%) 순이었다.  
 
한국 부자는 전년 대비 유동성 금융자산과 예적금 비중은 늘렸고, 거주용 부동산과 주식·리츠·ETF, 보험의 비중은 줄였다.
 
부자가 향후 자산을 운용하는 데 있어 가장 우려하는 위험요인은 ‘금리 인상’(47.0%)이었다. 그 외 ‘인플레이션’(39.8%), ‘부동산 규제’(35.8%),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35.0%), ‘세금 인상’(32.5%) 등도 향후 자산운용의 위험요인으로 꼽혔다.
 
투자 환경변화를 주시하고 있는 부자는 이러한 위험요인을 예상하고 나름의 대응방안을 마련하여 투자 방향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금융자산에 대해서는 가장 우려되는 위험요인인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영향을 고려하여 자산운용 계획을 수정했다는 설명이다.  
 
지금은 금융투자 리스크가 큰 시기라고 판단하고 단기적으로 현금을 확보하고, 달러가치를 주시하며 달러 매입을 계획하는 한편, 주식은 신규자금을 투입하기에 적합한 시기를 두고 상황을 관망하고 있었다.  
 
부동산자산에 대해서는 정부 규제로 부동산가격이 하락할 경우를 대비하여 관심 지역의 매물 정보를 분석하며 투자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 KB금융연구소]
중장기적으로 향후 3년간의 자산관리 방향을 보면 한국 부자는 향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투자처로 ‘거주용 외 주택’(43.0%)을 가장 많이 꼽았고, 다음으로 ‘거주용 부동산’(39.5%), ‘빌딩·상가’(38.0%), ‘토지·임야’(35.8%), ‘주식’(31.0%) 순이었다.
 
지난해 가장 유망한 투자처로 꼽힌 ‘주식’은 올해 투자 선호도(-29.5%p)가 가장 크게 감소했다. 반면 ‘금·보석’ 등 기타자산과 ‘채권’은 투자 선호도가 각각 11.8%p, 8.3%p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가 하락 지속되면서 유망 투자처를 조정한 결과로 보인다.
 
부동산투자에 대한 기대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자산유형별로 차이를 보였다. 거주용부동산에 대한 기대감은 지난해에 비해 7.0%p 감소했으나, 거주용 외 부동산에 대해서는 유망 투자처로 꼽는 경우가 증가했다. ‘거주용 외 주택’은 2.2%p의 소폭 증가에 그쳤으나, ‘빌딩·상가’는 3.5%p, ‘토지·임야’는 7.8%p로 큰폭으로 증가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 6월1일부터 7주간 1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한국 부자’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와 별도 패널을 대상으로 한 일대일 심층 인터뷰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김다운 기자 dow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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