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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전자·7만닉스 ‘줍줍’하는 개미…정말 더 사도 될까?

SK하이닉스, ‘4분기 적자’ 전망에 추가 하락 가능성↑
불황에도 투자한 삼성전자, 내년 상반기 반등 기대

 
 
 
반도체 실리콘 웨이퍼를 근접 촬영한 모습. [EPA=연합뉴스]
반도체 업황이 어두워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5만전자’와 ‘7만닉스’로 내려앉았다. 개인 투자자들은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해 비중을 늘리고 있지만 증권가의 주가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 반등이 기대되는 반면, 적자 전환이 유력한 SK하이닉스는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0.51%(300원) 하락한 5만890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7일 ‘6만전자(6만200원·종가)’를 회복했던 삼성전자는 약 한 달 만인 지난 6일(5만9200원) 다시 5만원대로 내려왔다. 경기 침체 우려와 반도체 업황 둔화 전망이 하방 압력을 키우는 모양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전망치와 출하량을 잇따라 하향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 4분기 매출액을 기존 대비 4.7% 내린 76조4000억원으로 전망했다. 내년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기존 전망치보다 2.6%, 11.8% 하향한 301조9000억원, 32조원으로 수정했다.  

 
시가총액 4위인 SK하이닉스도 최근 이틀 연속 52주 신저가(장중)를 썼다. 7일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2.59%(2100원) 내린 7만89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가 종가 기준 8만원 밑으로 떨어진 건 2020년 11월 2일(7만9600원) 이후 2년 여 만이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SK하이닉스 주식을 각각 989억원, 111억원 가량 팔아 치웠지만 개인은 108억원을 홀로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의 현재 주가는 지난해 2월 말 달성했던 고점(14만8500원·종가)과 비교하면 46.8%나 쪼그라든 수준이다. 주가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시가총액 3위 자리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내줬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와의 시총 차이는 약 2조원 가량 벌어진 상태다.
 
그럼에도 개인 투자자들은 반도체주를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해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이달 들어 전날까지 개인 투자자 순매수 순위에 SK하이닉스는 1위, 삼성전자는 2위로 이름을 올렸다. 이 기간 개인 투자자들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각각 3334억원, 2831억원씩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은 각각 2827억원, 1766억원씩 순매도하며 주가의 하방 압력을 키웠다.    
 
개인의 저가 매수세가 뚜렷한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 둔화 여파로 4분기 적자 전환(영업이익 컨센서스 -2532억원)이 유력하다. 키움증권은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손실액이 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한국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12만2000원에서 11만3000원으로 7% 내렸다.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세가 주가에 부담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가 올해 4분기 매출 8조4000억원, 영업손실 4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말까지는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이 이어지면서 반도체 업황 개선의 시그널을 보기는 어려울 것”며 “낸드 ASP(평균판매가격)의 하락으로 재고자산평가손실 규모가 확대되면서 영업이익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역시 수익성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8조25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0.4%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SK하이닉스와 달리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부터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증권가의 판단이다. 불황에도 선제적인 투자에 나선 삼성전자는 반도체 수요 회복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평택캠퍼스 3공장(P3)과 4공장(P4) 등 증설에 나섰지만 SK하이닉스는 추가적인 디램 팹(Fab·반도체 생산공장)이 없는 상황이다. 증권가는 D램의 업황이 내년 하반기부터 반등해 2024년 이후 본격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후발 업체들의 감산으로 낸드 가격의 하락세가 진정되면 삼성전자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불황에서 삼성전자만 공급을 늘리고 그외 업체들은 공급을 줄이는 양상”이라며 “내년 1분기에는 낸드 업체들의 감산이 더 과감해지고 그 폭이 확대될 전망이며, 이에 따라 낸드 가격의 지지선이 형성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불황에도 주당순자산가치(BPS)가 증가할 수 있다”면서도 “적자에 노출된 SK하이닉스는 BPS가 일시적으로 감소할 전망이며 삼성전자와 달리 주가 저점을 다시 테스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홍다원 기자 daon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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