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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트렌드] '우량 어종' 개발로 어업 발전 이끄는 中 허베이 탕산

[차이나 트렌드] '우량 어종' 개발로 어업 발전 이끄는 中 허베이 탕산

(중국 스자좡=신화통신) 3만㎡의 양식장에서 청자위(程佳禹)와 그의 팀이 일사불란하게 신품종 '타유(鰨優)1호'의 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가 있는 이 박대 양식장은 중국 수산과학연구원 황해수산연구소 등과 손잡고 수년간의 연구를 거쳐 ▷암컷 비율이 높고 ▷질병에 강하며 ▷생산량이 높은 신품종을 개발해 냈다.

청자위(程佳禹·가운데)와 수산과학연구원 황해수산연구소 연구자들이 '타유(鰨優)1호' 치어의 성장 상황을 살피고 있다. (취재원 제공)

허베이(河北)성 탕산(唐山)시 차오페이뎬(曹妃甸) 출신인 청자위는 지난 2011년 베이징에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와 수산 양식업에 뛰어들었다.

청자위는 시장 조사를 통해 박대의 경제적 가치가 높고, 시장 전망이 밝아 많은 양식업자가 선호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하지만 문제점도 있었다. 그는 "이 품종의 암컷은 잘 자라지만 수컷은 제대로 크지 못해 암·수 성비 차가 크고 부화 비용이 많이 들어 양식업자의 수익이 낮았다"고 말했다.

그래서 청자위는 동료들과 함께 박대를 전문적으로 부화하고 양식·연구하는 수산양식회사를 설립했다. 그리고 정부의 지원을 받아 마침내 권위 있는 과학연구원과 협력을 진행할 수 있었다. 그는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을 접목해 육종 및 부화 단계에서 기술적 돌파를 이뤄냈다. 현재 중국 전역에 공급되는 어란 중 절반 이상은 청자위의 회사에서 생산되고 있다.

드론으로 내려다본 차오페이뎬(曹妃甸)구 근해 수산 양식장. (취재원 제공)

탕산시는 중국 보하이(渤海)만을 대표하는 어업 도시 중 하나다. 광활한 해역, 긴 해안선, 천혜의 자원이 풍부한 이곳에는 해안선을 따라 수산 양식업이 발달했다. 하지만 과거 수년간 품종 번식 등 문제로 생산량과 수익이 점차 한계에 다다랐다.

거첸(葛倩) 탕산시 농업농촌국어업처 처장은 "수산종자는 수산양식의 '칩'과 같다"며 "원종과 우량종자 작업장 건설을 늘리는 한편 우량종자의 육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책·자금·과학연구 등 다방면에 걸쳐 지원을 제공한 결과 기업 연구가 기술적 돌파에 성공해 수산양식 업계에 활력을 불러일으켰다"고 밝혔다.

또 다른 성공 사례도 있다. 바로 복어다.

복어는 영양가가 높고 육질이 부드러우며 맛이 좋아 국내외 미식가들이 선호하는 어종으로, 경제적 가치가 비교적 높다. 차오페이뎬구에 있는 복어 양식 시범단지 내에는 다수의 수산 양식 회사가 모여 있다. 최근 수년간 시범단지는 기업이 복어 품종의 ▷자체 번식 ▷자체 육종 ▷자체 양식에 성공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2일 양쥔(楊君)이 다 자란 복어를 보여주고 있다. (취재원 제공)

이 시범단지 내 한 수산양식회사의 양쥔(楊君) 사장은 "차오페이뎬 복어 인공 양식장은 수십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며 "과거 복어 종자 번식은 해상에서 다 자란 어미 복어를 포획하는 것이어서 치어 출하 시기가 늦고 양식 복어의 크기도 작아 이듬해 판매용 복어 규격에 영향을 미쳐 우량종자 육종에 애로사항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현지 정부는 복어 양식의 질적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선도 기업, 과학연구원과 긴밀히 협력했다. 이들은 육종 등 작업을 진행함과 동시에 농업농촌부의 복어 우량종자 양식 과학연구 프로젝트도 같이 수행했다. 그 결과 현재 6대에 걸친 우량 복어 종자를 개발해냈으며 지난해 시범단지 내 복어 생산량도 1천200t에 달하는 등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둥숴즈(董碩之) 탕산시 농업농촌국 부국장은 현재 탕산시에 1개의 국가급 우량종자 양식장과 14개의 성급 수산물 원종·우량종 양식장이 있고 해상 양식 면적이 6만2천15㏊(헥타르)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수산종자 산업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어업의 과학기술 발전을 확실히 추진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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