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추위야”…기록적 한파에 유통가 ‘겨울 특수 잡기’ 올인
주요 百, 겨울 정기세일 강추위에 매출 반전
패션 겨울 시즌 매출, 한해 실적 ‘판가름’
난방 가전·방한 용품↑...하반기 호실적 기대
이번 주부터 날씨가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등 본격적인 강추위에 돌입하면서 유통업계가 함박웃음 짓고 있다. 며칠 전부터 시작된 눈이 계속되고 강추위 또한 주말까지 이어진다는 날씨 예보에 겨울 아이템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코트보다 패딩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데다 난방용품과 히터, 전기요 등 겨울 가전 매출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업계는 올해가 가기 전 연말 대목을 잡기 위해 막바지 공세에 나서고 있다.
겨울 매출, 한 해 실적 '판가름'…주요百 아웃도어 ↑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백화점 3사(롯데백화점·현대백화점·신세계백화점)의 겨울 정기세일 매출은 한파가 시작된 이달부터 본격적인 매출 반등이 일어났다. 초반에는 금리 인상과 고물가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데다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가 이어진 영향으로 매출은 한 자릿수 증가에 그쳤지만, 날씨가 추워지자 본격적인 반등세를 나타낸 것이다.
한파가 찾아오기 전 백화점 3사 실적을 살펴보면 현대백화점(지난달 18~29일) 매출 신장률은 6.2%, 롯데백화점(지난달 18~20일)와 둘째 주(지난달 25~27일) 주말에는 전체 매출은 5% 올랐다. 신세계백화점(지난달 18~29일)의 매출도 8.6% 증가하는 데 그쳤다.
다만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된 이달부터 본격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2~3일까지 15% 신장, 전체 매출 증가율 두 자릿수를 달성했다. 아웃도어 매출이 신장을 견인했다. 1·2주 차 주말 5% 감소했던 아웃도어 매출은 3주 차 주말 30% 늘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15.8% 늘었다. 한파 이후 패딩, 코트 등 겨울옷 판매가 늘어 아웃도어 매출이 38.6%나 올랐다. 신세계백화점도 이달 3일까지 매출은 17.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아웃도어 매출은 (10.1%로 두 배 이상 뛰었다.
특히 유통가들은 겨울철 패딩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패딩, 코트 등 겨울 아우터는 객단가가 높아 매출 증대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특히 패션업계의 경우 한 해 매출의 70% 이상이 겨울 아우터 판매 매출에서 발생해 겨울 시즌 매출로 한 해 실적이 판가름나기도 한다. 올해 겨울은 엔데믹 이후 최대 쇼핑 성수기가 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난방 가전·방한용품 ↑…하반기 막판 매출 반전’ 기대
패션 부문뿐만 아니다. 겨울 한파에 겨울 난방 가전 판매도 급증했다. 롯데하이마트에서 이달 1일부터 4일까지 판매된 히터, 요장판 등 난방 가전의 매출은 직전 주 같은 기간 보다 약 190% 늘었고 히터 품목은 약 310%, 요장판 품목은 약 75% 뛰었다.
방한용품 매출도 증가했다. 지난달 30일 올해 첫 경보가 내린 날 편의점의 방한용품 판매량이 급증했다. 같은 기간 GS25의 ‘핫팩’ 매출은 전주 동일 대비 764.8% 폭증했고 타이즈는 204.1% 올랐다. CU 역시 같은 기간 목도리·귀도리·장갑 등 방한용품 매출이 880.6%, 핫팩 786.1%, 스타킹은 37.6% 증가했다.
한파가 찾아온 뒤 유통업계는 전반적인 매출 향상으로 하반기 호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고물가·고금리로 소비자들의 실질소득이 감소하면서 국내 유통 소비 또한 성장률이 하락할거란 우려를 잠재운 모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한파로 인해 패션 품목을 중심으로 겨울 매출이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며 "겨울 아우터 판매가 눈에 띄는 증가를 보여 막바지 할인전에 총력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겨울 늦게 찾아온 추위인 만큼 그동안 준비하지 못했던 겨울 추위를 대비한 아이템을 찾는 고객이 급격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반적인 소비 위축 분위기에 매출 하락에 대한 있었지만, 강추위에 '막판 매출 반전'을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송현주 기자 shj1004@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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