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포커스] "다음 목표는 월드컵 공인구" 세계 최대 잡화시장 中 이우 상인의 포부
[투데이 포커스] "다음 목표는 월드컵 공인구" 세계 최대 잡화시장 中 이우 상인의 포부
(중국 항저우=신화통신) 아르헨티나가 지난 18일(현지시간)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우승으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카타르에서 멀리 떨어진 저장(浙江)성 이우(義烏)시의 한 상인도 경기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세계 최대 잡화시장인 이우시의 자영업자 우샤오밍(吳曉明)은 "대개 월드컵 우승컵을 차지하는 국가의 다음 해 축구공 판매량이 높아진다"며 "월드컵 우승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우샤오밍은 월드컵 기간 '50일 만에 축구공 10만 개'를 만든 것으로 화제가 됐다. 이우시에서 스포츠용품 산업에 종사한 지는 어느덧 20여 년. 그동안 개최된 월드컵도 6회에 달한다.
지난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중국 국가대표팀이 처음 본선 무대에 진출했을 때 이우시의 축구 관련 사업은 호황을 누렸다. 당시 상황을 회상한 우샤오밍은 "재고가 하나도 없을 정도였다"며 "당시엔 생산량이 낮아 수백 개 밖에 생산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월드컵에 들어서자 수출 물량이 늘어 우샤오밍도 재미를 봤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 해외 수출 주문이 전체 주문의 80%를 차지했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그의 고민이 깊어졌다. 월드컵 이후 주문량이 문제였다. 우샤오밍은 "2010년 전엔 주문 물량이 몰렸지만 지금은 주문이 분산돼 있고 각 개인의 주문량도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시 내수 시장에 주력하기로 했다. 2015년이 되서야 수출과 내수 주문 비중이 비슷해졌다.
월드컵 개최가 거듭될수록 대외무역 주문량은 줄었다. 그는 "브라질 월드컵 때 150여만 개를 팔았지만 러시아 월드컵 때는 70여만 개로 줄었다"며 "이번 월드컵 땐 축구공 판매량이 30여만 개에 그쳤다"고 말했다.
반면 시장의 경쟁 업체는 늘어만 갔다. 2015년 중국 축구 발전을 위한 '중국 축구 개혁 발전 전체 방안'이 발표된 이후 이우시에서 축구공을 생산하는 공장이 기존 30여개에서 단숨에 60~70개로 늘었다.
"업계 문턱이 낮아지면서 크고 작은 공장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겼다. 결과는 공급과잉이었다. 결국 업체들은 품질이 아닌 가격 경쟁에 뛰어들었다. 처음 축구공 한 개 가격이 10위안(약 1천864원) 정도였는데 이내 5~6위안(932~1천118원)으로 떨어졌다." 우샤오밍의 말이다.
이에 그는 저가 전략이 아닌 품질 전략을 고수했다. 가격 경쟁의 끝은 품질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 우샤오밍은 곧바로 표준화 수립에 돌입했다. 그는 "아무리 작은 축구공이라 할지라도 재질, 프린팅, 둥글기, 기밀성, 탄성, 충격 흡수력, 방수성 등 모든 것이 '표준'에 의해 결정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8월 우샤오밍의 회사 아오카이(奧凱)스포츠용품유한회사를 필두로 작성된 '경기용 성인 축구공' 표준 초안이 정식 발표됐다. 이듬해인 올해 6월엔 아오카이스포츠용품유한회사는 저장성 제조 인증을 통과했고 저장성 선진 제조 기술을 증명하는 마크를 획득했다. 덕분에 아오카이스포츠용품유한회사의 축구공이 스페인·한국·일본 등 기업에 판매됐고 올해 저장성 운동회에서 축구 경기 공인구로 지정됐다.
한때 70개에 육박했던 축구공 생산 업체도 지금은 6개밖에 남지 않았다.
그는 "세계 스포츠 헬스 산업의 수요가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고 있다"며 "고품질 발전이야말로 올바른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언젠가 자신이 만든 축구공이 월드컵 공인구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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