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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트렌드] 젊은이 없던 텅 빈 中 산골짜기 마을, 민박집으로 유명세

[차이나 트렌드] 젊은이 없던 텅 빈 中 산골짜기 마을, 민박집으로 유명세

허베이(河北)성 바오딩(保定)시 라이수이(淶水)현 난위(南峪)촌에 위치한 민박집을 지난 7월 25일 촬영했다. (사진/신화통신)

(중국 스자좡=신화통신) "현재는 관광 비수기라 민박집 리모델링을 하기에 아주 좋은 시기입니다. 관광 성수기인 봄이 오기 전에 얼른 작업을 마쳐야 합니다." 허베이(河北)성 바오딩(保定)시 라이수이(淶水)현 난위(南峪)촌 돤징허(段景賀·32)의 말이다. 그는 마을에서 방 9개가 딸린 민박집 두 채를 운영하고 있다.

돤징허는 대학 졸업 후 타지에서 일했다. 이후 그는 고향의 관광업 발전 전망을 눈여겨보고 귀향해 창업하기로 결심했다. 이에 돤징허는 지난 2019년 안 쓰는 낡은 집을 트렌디하게 개조해 민박집으로 탈바꿈시켰다.

그는 "최근 2년간 성수기 매출이 아주 좋았다"며 "올 여름 매출이 30만 위안(약 5천477만원) 이상에 달했다"고 밝혔다.

한 관리자가 지난 2020년 9월 4일 허베이성 난위촌의 한 민박집에서 식탁을 청소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과거 난위촌은 라이수이현 타이항산(太行山) 깊은 산골짜기에 위치한 빈곤 마을에 불과했다. 2012년 이 마을의 1인당 소득은 2천 위안(36만5천240원)에 못 미쳤다.

마을의 한 고위관계자는 "마을이 산속에 있어 교통이 불편한 데다 농경지 면적도 적다"며 "주민들이 금전적으로 여유롭지 않고 마을 대부분 젊은이들이 타지로 나가 텅 빈 '공심촌(空心村)'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던 2014년 마을 근처에 고속도로가 뚫리면서 난위촌은 발전의 기회를 맞게 된다.

마을의 고위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난위촌의 도로를 새로 포장하는 등 교통 인프라를 개선하고 노후 주택을 민박집으로 개조해 현지 주민이 관광업을 기반으로 소득원을 창출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협동조합도 설립했다. 난위촌에 있는 낡은 주택을 협동조합이 개조해 민박집으로 운영하는 방식이다. 이 관계자는 "협동조합과 민박 운영자가 수익을 3대7로 나눠 갖고 협동조합이 얻은 수익의 절반은 또 직원의 복지로, 나머지는 향후 발전 자금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깔끔하게 리모델링한 민박집을 통해 난위촌은 온라인에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었다. 덕분에 마을은 2018년 텅 빈 '공심촌'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빈곤 마을에서 벗어나게 됐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현재 난위촌에 있는 중고급 민박 주택은 70여 채로 400개 이상에 달하는 객실을 갖추고 있다. 매해 해당 민박 주택을 찾는 관광객이 3만 명을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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