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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새 1.5兆 던진 개미…열에 하나는 삼성전자 팔았다

“양도세 피하자”…개인, 삼성전자 1586억원 순매도
내년 1분기 영업적자 가능성…‘5만전자’도 위태
LG전자, 가전·TV 부문 적자 전망에 주가 내리막

 
 
사진은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연합뉴스]
삼성전자와 LG전자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연말 양도세 폭탄을 피하기 위한 개인 투자자들이 물량을 던진 가운데 적자 전망까지 나오면서다.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 업황 악화에 내년 1분기 영업적자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고, LG전자는 주력 사업부인 가전과 TV 부문 모두 올해 4분기 적자가 유력한 것으로 전망됐다.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2.58%(1500원) 내린 5만6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주주 양도소득세 기준일인 전날 개인 투자자들은 하루 동안 국내 증시에서 1조5448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이중 삼성전자 매도 규모는 1586억원으로 전체 매도 물량의 10분의 1을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기간을 넓혀 지난 21일부터 이날까지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이날까지 개인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삼성전자(2280억원), 엘앤에프(712억원), 호텔신라(693억원), 한국항공우주(688억원), LG전자(607억원)로 나타났다.  
 
통상 연말마다 개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물량이 주식 시장에 풀린다. 일시적으로 주식을 매도해 대주주 양도세 요건에 해당되지 않으려는 전략이다. 현행법상 대주주 기준은 개별 상장주식 보유 금액 10억원 또는 코스피 1%·코스닥 2%·코넥스 4% 지분을 보유했을 경우다. 삼성전자, LG전자 주식을 10억원 이상 보유한 ‘대주주’들이 대량 매물을 출회했을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 주가는 반도체 업황 둔화 전망에 이달 들어 전날까지 7.18% 하락했다. 지난 14일 종가 기준 6만500원을 기록한 이후 5만 원대에 머물고 있다. ‘10만전자’ 기대감과 달리 ‘6만전자’에도 못 미치는 모습이다. 메모리반도체 재고 증가와 단가 하락이 실적 부진으로 이어지면서 주가 하락세도 지속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10조852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조8175억원)보다 31.4% 감소했다.  
 
4분기와 내년 전망은 더욱 어둡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부문의 적자 전환을 점치는 증권사도 등장했다. 대신증권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부문 영업이익이 내년 1분기 695억원 적자, 2분기 674억원 적자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BNK투자증권은 1분기 2900억원 적자를 예상했다.  
 
위민복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공급업체의 재고 소진을 위한 가격 경쟁이 심화하면서 12월부터 메모리 반도체 수요 악화·판가 하락·출하량 감소 등 현상이 발생했다”면서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6조원에서 5조8000억원으로 하향한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투자 의견 ‘매수’와 목표 주가 6만5000원을 유지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디램과 낸드 출하 증가율, 스마트폰 출하량,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출하량이 모두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재고가 해결되지 않으면 내년 3분기 초까지 반도체 업황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하이투자증권은 투자 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 주가를 기존 8만원에서 7만5000원으로 내렸다.    
 
LG전자 상황도 마찬가지다. 특히 주력 사업부인 가전과 TV 부문 적자 전망이 나온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9만6200원에 거래됐던 LG전자는 8만원 후반대로 떨어졌다. 이달 들어 6.75% 빠졌다.  
 
실적 악화 전망에 주가도 하락세다. 한국투자증권은 LG전자 4분기 실적이 매출 22조4000억원, 영업이익 2881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매출 22조7000억원, 영업이익 5120억원)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증권도 LG전자 사업부 영업이익(LG이노텍 제외)은 700억원으로 적자를 예상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 연결 자회사인 LG이노텍 실적 부진은 물론 유통상들의 재고 조정 영향으로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면서 “주력 사업부인 H&A(가전), HE(TV), BS(B2B) 모두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자동차 전장사업부(VS)만 흑자를 이어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투자 의견 ‘매수’, 목표 주가 12만원을 유지했다.

홍다원 기자 daon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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