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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한파’ 속 새해 첫 금통위…기준금리 향방은?

여전한 高물가…이창용 “물가안정 중점”
추가 인상 있겠지만…1월엔 동결 전망

 

 
한국은행. [김윤주 기자]
올해 연간 1%대 경제성장률이 전망되는 등 ‘경제 한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오는 13일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가 개최된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내내 강도 높은 금리인상을 진행해왔던 만큼 올해 금리 향방에 관심이 집중된다.
 

경기침체 속…高물가·美금리 고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오는 13일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개최한다. 현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3.25%다. 지난해 ‘베이비스텝(한 번에 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5번, ‘빅스텝(한 번에 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2번 진행한 결과다.
 
지난해에만 기준금리를 총 2.25%포인트 인상한 한국은행이 올해는 금리인상 기조를 얼마나 강도 높게 유지할 지가 관건이다. 대내외 기관에서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작년보다 낮은 1%대로 예측 중이고, 금리인상으로 취약계층의 부담도 커지고 있는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지난해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은 ‘물가 안정’에 최우선 목표를 뒀다. 이를 위해 한국은행은 강도 높은 긴축에 나섰지만 물가는 여전히 높다. 지난해 12월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5.0%로 나타났다. 소비자물가는 지난 5월부터 8개월째 5% 넘는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5.1% 올랐다. 1998년(7.5%) 이후 최고치다.
 
한국은행은 소비자물가가 올해 초에도 5% 내외의 높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도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기조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신년사에서도 엿보인다. 이 총재는 1일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국민 생활에 가장 중요한 물가가 목표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므로, 통화정책은 물가안정에 중점을 둔 정책기조를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이도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는 3.25%로, 미국의 4.25∼4.50%와 1.25%포인트 차이가 난다. 과거 한·미 금리차가 가장 크게 벌어졌던 것은 지난 2000년 1.5%포인트다.
 
미국 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질 경우 원화 가치가 하락하고 자산가치 하락을 우려한 외국인들이 국내 금융시장에서 대거 빠져나갈 가능성이 커진다. 또한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입 물가가 크게 오를 경우 국내 물가의 상방 압력이 강해진다. 
 

추가 금리 인상 하겠지만…“1월엔 동결”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상단을 3.5% 안팎으로 전망하고 있다. 추후 기준금리를 한두 차례 더 인상하는 수준에서 최종 금리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마지막 금통위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며 속도 조절에 돌입한 만큼, 올해 1월에는 ‘금리 동결’ 가능성이 거론된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씨티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한국은행이 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현재의 3.25%로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3.25%에서 종결될 확률이 60%, 3.5%에서 마무리 될 확률이 40%라고 밝혔다. 이전 보고서에서 한국은행 최종금리가 3.5%일 확률을 60%, 3.25%일 확률을 40%로 전망했던 것과 비교해 ‘3.25% 동결 전망’이 높아진 것이다.
 
아울러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연초에도 유동성 경색이 지속될 경우 한은은 금리인상의 속도조절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1월 금통위에서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이어 “한은이 1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동결하면 시장은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됐다고 해석하겠지만, 이는 ‘금리인상의 종료’가 아닌 ‘금리인상의 속도조절’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한은은 물가가 여전히 높은 만큼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놓을 것이며, 1월 동결 이후 2월에 추가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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