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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CES] 韓 대표기업 경영진 총출동…총수들은 대거 불참

삼성 한종희·LG 조주완·현대 정기선 등 참석
4대그룹 총수 중 최태원 SK회장만 미국행
현대차‧기아는 CES 불참

 
 
 
사진은 지난해 CES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오디세이 아크'를 보는 참가자들 모습.[사진 삼성전자]
오는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전시회인 ‘CES 2023’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주요기업 경영진이 대규모로 참석할 전망이다. 해당 기업의 기술력을 공개해 경쟁력을 자랑하는 한편 혁신 기술과 글로벌 트렌드를 파악하고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한 행동으로 풀이된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 경계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사장) 등 대표이사 2명과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 등 각 사업부장들이 2일 라스베이거스로 향했다. 삼성전자 대표 경영진이 미국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한종희 부회장은 CES에서 ‘맞춤형 경험으로 여는 초연결 시대’를 주제로 기조연설할 계획이다. 이후 고객사와 만나 삼성전자 부스를 안내하고 사업 협력 방안도 논의한다.  
 
SK에서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성하 SK스퀘어 사장 등이 참석한다. SK그룹은 이번 행사에서 40개에 이르는 친환경 기술과 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SK그룹 단독 전시가 아닌 관계사와 글로벌 파트너사가 공동으로 전시를 기획했다. SK 그룹사들은 특히 최태원 회장이 강조해온 친환경 에너지, 비롯한 탄소 중립 등 관련 분야 기업과 투자자들을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LG그룹 역시 LG전자,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등 가전 계열사 최고경영자들이 모두 CES를 찾는다. 조주완 LG전자 조주완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해 류재철 H&A사업본부장 사장, 박형세 HE사업본부장 부사장, 은석현VS사업본부장 부사장, 장익환 BS사업본부장, 김병훈 최고기술책임자(CTO) 부사장 등이 미국을 LA를 방문한다. 조주완 사장은 ▶고객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하는 혁신 ▶고객의 경험을 새롭게 확장하기 위한 과감한 도전 ▶사람과 지구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동행의 약속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다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주요 기업 총수들은 이번 행사에 불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4대 그룹 가운데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유일하게 미국을 찾을 예정이다.  
 
사진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발표회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서비스 로봇 '스팟'과 함께 등장하는 모습.[사진 현대차그룹]

10년 넘게 참석해온 현대차그룹 불참  

주목할 점은 현대차그룹이 이번 행사에 불참한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이 2009년 CES부터 단독 부스를 마련해 참석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불참은 이례적이란 평가도 나온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CES에 상당히 공을 들였던 것과도 비교된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해 행사에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 개 ‘스팟’과 함께 직접 등장하기도 했다. CES를 전기차‧로보틱스·UAM(도심항공모빌리티)까지 아우르는 미래 모빌리티 기술 과시의 장으로 활용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 안팎의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등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최근 현대차그룹은 미국이 추진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미국에서 자동차 판매 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받고 있다. 북미 지역에서 생산한 친환경 차량에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가량 지원하는 이 법안은 사실상 미국이 올리는 무역장벽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전기차 전량을 국내서 생산해 수출하는 현대차‧기아의 경우 미국 전기차 생산공장이 완공될 때까지 해당 지역 업체들과 힘든 싸움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현대차그룹이 해당 행사에 대한 관심을 완전히 놓은 것은 아니다. 핵심 회사 중 하나인 현대모비스가 CES에 참가해 PBV(목적기반모빌리티) 콘셉트 모델 엠비전 TO와 엠비전 HI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엠비전 TO는 전동화 시스템 기반 자율주행 차량으로 카메라, 레이더, 라이더 등 센서와 e-코너 모듈, MR(혼합현실) 디스플레이 등 신기술을 탑재한 차량이다. 레저와 휴식, 아웃도어 목적에 맞게 개발된 PBV로 차량 유리를 대형 디스플레이로 활용해 영화 감상이나 인터넷 쇼핑 등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희 기자 leoyb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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