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비은행 확대 시동…다올인베스트먼트 인수 추진
우리금융 비은행 사업 확대 차원
손 회장, 신년사 통해 벤처캐피탈 인수합병 강조하기도
[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다올금융그룹의 벤처캐피탈(VC)인 다올인베스트먼트 인수를 추진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지난해 말 다올인베스트 인수의향서를 다올투자증권에 제출했다.
우리금융과 다올인베스트 모두 긍정적 논의를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다수의 후보자 중 우리금융이 가장 좋은 조건의 인수의향서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최종 인수협상대상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현재까지는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하거나 우선인수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단계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수 추진은 우리금융의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계획과 자금 수혈이 필요한 다올투자증권 양 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은 경쟁 금융지주와 비교해 보험, 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가 부족하고 은행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2019년 지주사 설립과 2021년 민영화 이후에도 보험, 증권사 인수합병이 이뤄지지 못 했다. 그만큼 고객 기반 확대와 계열사 간 서비스 연계성 확장을 위해 올해 적극적인 비은행 계열사 인수합병(M&A)이 필요한 상황으로 분석된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해부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발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면서 자금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최근 다올신용정보를 메이슨캐피탈, 리드캐피탈매니지먼트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법인 매각도 진행 중이다. 지난해 말에는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다올투자증권은 다올인베스트먼트 지분 전량(52.0%)을 매각하는 조건으로, 매각가 2000억원 이상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올인베스트먼트는 1981년 설립된 국내 1세대 밴처캐피탈로,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우아한형제들(배달의 민족) 등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한편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신년사에서 올해 경영 전략 중 하나로 비은행 계열사 확대를 꼽았다. 손 회장은 “시장 환경이 어려울수록 자회사들의 핵심사업 시장 지위를 제고해 수익기반을 강화해야 한다”며 “증권·보험·VC 등 지난해 시장이 불안정해 보류해온 비은행 사업포트폴리오 확대에 대해 올해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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