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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팔고 곱버스 담고…돌아선 개미, 하락에 ‘올인’

개인, 올해 삼성전자 7709억 순매도
‘하락 베팅’ 곱버스는 2534억원 어치 순매수
증권가 “1월 변동성 여전…코스피 2150선 경계”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는 올해 들어 삼성전자 주식 7709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를 떠나고 있다. 동학개미운동 이후 ‘국민주’로 등극하며 부동의 개인 순매수 1위를 달리던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개인 순매수 리스트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 자리엔 코스피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곱버스’가 자리했다. 증권가에선 1월에도 국내 증시 변동성이 극심해 코스피 지수가 2150선까지 밀릴 가능성을 우려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는 올해 들어 삼성전자 주식 7709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4일부터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이다. 이달 2일과 3일엔 각각 591억원, 691억원 규모 순매수했지만 이후 매도 전환해 7일간 삼성전자 8991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8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서며 개인이 던진 물량 대부분을 받아냈다.

삼성전자는 그간 개인 투자자들의 열렬한 러브콜을 받아왔다. 개인은 지난해 삼성전자 16조703억원, 2021년엔 무려 31조2238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증시 부진 속에서도 삼성전자를 사들였다. 지난해 순매수 2위에 오른 네이버(3조2263억원)와도 5배 이상 차이난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상반기 기준 지분율 1% 미만 소액주주 수는 592만2693명에 달한다.


올해 분위기는 180도 달라졌다. 삼성전자가 지키던 개인 순매수 1위는 일명 곱버스로 불리는 상장지수펀드(ETF) ‘KODEX200선물인버스2X’가 차지했다. 개인은 이달 들어 곱버스 상품 2534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하락할 때 변동률의 2배를 추종한다. 지수가 하락할 때 수익을 내는 만큼 증시 하락을 전망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의미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낙폭과대주를 집중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삼성전자 외에도 SK하이닉스(2610억원)를 담았고 KB금융(836억원), 하나금융지주(795억원) 등 은행주와 현대차(754억원)를 순매수했다. 기관 역시 SK하이닉스를 2400억원 가량 순매수했고 카카오(2086억원), 네이버(968억원) 등 기술주와 KB금융(786억원), 현대차(771억원)를 사들였다.

증권가에선 1월에도 국내 증시는 불안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고용시장의 수급 불균형으로 임금 상승 압력이 커진 가운데 통화정책 완화도 기대하기 힘들어서다. 1분기 후반 중국 경기 개선이 이뤄질 경우 증시 반등을 기대할 수 있겠으나, 기업들의 작년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어닝 쇼크에 따른 주가 급락을 경계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주식시장 환경도 녹록지 않다. 통화 긴축이 투자자 예상보다 길게 지속할 경우 경착륙을 가격(주가)에 반영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해당 구간에서 나타날 수 있는 흔들림을 경계해야 한다”며 1월 코스피 예상밴드를 2150~2350선으로 제시했다.

노 연구원은 “경기 회복세는 확진자 추이 및 동절기 확산 경로를 고려했을 때 1분기 후반~2분기 중 본격화할 전망”이라며 “4분기 이익 추정치 상향 업종인 호텔·레저, 필수소비재, 유틸리티와 방어주, 건강관리, 소매 중심 대응 전략을 고려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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