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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처음 ‘7연속’ 기준금리 인상…한은 “물가 여전히 높다”

물가상승률 5%대로 여전히 높아
성장률 11월 전망치보다 낮아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국내경제 성장률이 지난 11월 전망치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나, 물가오름세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앞으로도 상당 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은 13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배경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3.25%에서 3.50%로 상향 조정했다. 

이번 금리 인상으로 금통위는 사상 처음으로 일곱 차례 연속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4·5·7·8·10·11월에도 금리를 올린 바 있다.

한은이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는 것은 치솟는 물가 탓이다.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지수는 107.71(2020년=100)로 작년보다 5.1% 올랐다. 이는 외환위기 때인 1998년 7.5% 이후 최고치다.

이날 한은은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 오름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가공식품 가격 상승폭 확대, 전기·가스 요금 인상 영향 등으로 12월에도 5.0%의 높은 오름세를 지속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은 4%대 초반에서 소폭 하락했고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대 후반으로 둔화됐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1~2월에도 5% 내외를 나타낼 것으로 봤다. 이어 기저효과, 수요압력 약화 등으로 점차 낮아져 연간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전망치인 3.6%에 대체로 부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은은 “향후 물가 전망에는 국내외 경기 둔화 정도, 전기·가스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폭, 국제유가 및 환율 움직임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특히 한국은행은 국내경제 성장률이 수출 감소와 소비 회복 약화 등으로 지난 11월 전망치 1.7%보다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성장 전망에는 중국경제의 회복 속도, 주요국 경기 둔화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크다고 봤다.

또한 한은은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에 미칠 불확실성 요소로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둔화 속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및 미 달러화 움직임 ▶방역정책 완화 이후 중국경제의 전개 상황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꼽았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계획이다.

한은은 “물가가 목표수준을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만 성장의 하방위험과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 그간의 금리인상 파급효과,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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