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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성 케이뱅크 행장, 유종의 미 거둘 마지막 퍼즐 ‘IPO’

포트폴리오 확대에 흑자시대 개막
“올해 IPO도 추진” 의지 불태워

서호성 케이뱅크 행장. [사진 케이뱅크]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흑자전환, 포트폴리오 확대.’ 서호성 케이뱅크 행장이 취임 이후 이룬 주요 성과다. 서 행장은 특유의 추진력으로 지난 약 2년 간 조직을 성장시켰다. 다만 최근 기업공개(IPO)를 앞두곤 주춤하며 생각이 깊어진 모양새다.

서호성 취임 후 달라진 케이뱅크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 행장이 부여받은 3년의 임기 중 3분의 2가 훌쩍 지났다. 지난 2021년 2월 취임한 서 행장의 임기는 올해 말에 만료된다. 케이뱅크의 3대 은행장인 서 행장은 취임부터 주목을 받았다. 대주주인 KT 출신이 아닌 외부 출신 첫 행장이라는 점에서다. 

하지만 서 행장이 취임 당시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았다. 케이뱅크는 2019년 4월 자본금 확충(유상증자) 문제로 1년 넘게 신규 대출을 중단했다가 2020년 7월 대출 영업을 재개했다. 개점휴업 상태던 케이뱅크를 이끌어가야 하는 서 행장의 책임이 막중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서 행장은 그의 강점이던 ‘추진력’으로 대출영역 확장에 나섰다. 서 행장 취임 후 케이뱅크의 신상품 출시 속도는 가속화 됐다. 케이뱅크는 2021년 9월 전세대출과 청년전세대출을 출시했다. 주택 관련 대출은 대출 규모가 커 은행의 이자수익을 올리는 데 긍정적이다. 이 대출은 출시 1여년만에 대출 잔액 1조원을 넘기며 고객의 큰 호응을 얻었다.

2022년 5월에는 개인사업자 보증서담보대출, 9월에는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을 차례로 출시했다. 케이뱅크가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에 진출한 것은 회사 수익과 직결되는 대출 실적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의 땅’이기 때문이다. 부동산 시장 침체 등 가계대출 성장이 주춤하는 상황 속 개인사업자 대출로 추가 성장 활로를 모색했다.

포트폴리오 확장 등에 힘입어 고객 수도 증가했다. 서 행장 취임 전인 2020년 말 고객 수는 219만명이었다. 이후 2021년 말 717만명, 2022년 말 820만명으로 급격히 성장했다.

여신 잔액은 2020년 말 2조9900억원에서 2021년 말 7조900억원, 2022년 말 10조7700억원으로 늘었다. 수신 잔액은 2020년 말 3조7500억원, 2021년 말 11조3200억원, 2022년 말 14조6300억원으로 증가했다.

자연스레 실적도 개선됐다. 서 행장이 취임한 해 2021년 케이뱅크의 연간 순익은 224억원으로 전년 1054억원 손실 대비 ‘흑자전환’하면서 케이뱅크의 ‘흑자시대’를 열었다. 2022년에도 3분기까지 누적 순익이 714억원으로 전년 연간 순익을 이미 3배 이상 뛰어 넘었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 내 IPO 성공 여부 ‘관건’ 

올해 남은 임기 동안 서 행장의 과제는 단연 ‘증시 입성’이다. 케이뱅크보다 늦게 출범한 카카오뱅크가 먼저 상장하면서, 케이뱅크의 발걸음도 바빠진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경기 악화에 투자 심리가 약해진 것은 우려 요소다.

케이뱅크는 공식적으로 상장을 철회하지 않았으나 올해 상반기 IPO 일정을 연기할 가능성이 유력하다. 케이뱅크는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하려면 이달 6일까지 증권 신고서를 제출해야 했지만,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서 행장은 올해 임직원에게 전한 신년사에서 다시 한번 IPO 의지를 불태웠다. 서 행장은 “위기 때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 지가 진정한 경쟁력”이라며 “준비된 역량과 앞으로 쏟을 노력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자”고 강조했다. 또 “이를 토대로 올해 IPO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서 행장은 지금까지 특유의 추진력으로 회사를 일궈왔던 것처럼 올해도 ‘신속한 시장 대응’을 강조했다. 시장 대응과 관련해 그는 “급변하는 환경에 맞게 여수신 상품을 유기적으로 운용하고, 기존 서비스는 꾸준히 개선점을 찾아 혁신하고,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 시도에도 주저하지 말자”고 주문했다.

또한 그는 일하는 문화를 유연하게 개선하겠다고도 언급했다. 서 행장은 취임 당시부터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강조해왔다. 서 행장이 직원들에게 ‘행장님’이라는 호칭 대신 ‘호성님’이라고 부르게 했다는 일화가 대표적이다. 

서 행장이 수평적이고 신속한 소통을 통해 아직 성공 여부가 미지수인 IPO 성과를 도출해 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하는 기간은 아직 남긴 했다”면서 “시장 상황을 계속해서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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