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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장 풀린 하늘길…‘900만원대 초 프리미엄 여행’ 뜨는 이유[이코노Y]

롯데 유럽 3대 비즈니스 패키지 등 인기...확대 편성 예정
‘보복여행’ 기조 뚜렷, 프리미엄 상품군 회복세 70% 달해

노르웨이 피오르 전망이 보이는 알렉산드라 호텔. [사진 롯데관광개발]

[이코노미스트 김서현 기자] 설 연휴를 앞두고 해외여행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최근 홈쇼핑업계에서 8~900만원대를 호가하는 ‘프리미엄’ 상품을 전략적으로 편성하며 큰 성공을 거뒀다. 이에 국내 여행사들 역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롯데홈쇼핑이 지난 10일 진행한 북유럽 비즈니스 패키지(10일)는 60분 동안 3250건 가량의 콜이 몰리면서 약 27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업체가 추진한 ‘유럽 3대 비즈니스 패키지’의 일환이다. 해당 패키지에만 한 달 간 1만명 이상이 여행 의사를 밝히면서 홈쇼핑 매출(940억원)이 1000억원에 육박했다. 지난해 12월 18일 내놓은 스위스 패키지(849만원)가 4832콜에 42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데 이어 새해 첫날인 1월 1일 선보인 그리스 패키지(879만원) 역시 2875콜에 250억원 매출을 올린 바 있다.

흥행 흐름을 탄 롯데홈쇼핑은 올해부터 해외여행 상품을 ‘주 3회 이상’으로 편성한다. 특히 동남아 지역 상품을 늘려 필리핀 세부와 보홀 패키지를 늘리고 유럽 프리미엄 패키지도 선보였다.

현대홈쇼핑이 최근 선보인 7박9일 그리스 패키지 여행 상품을 방송하고 있는 모습. [사진 현대홈쇼핑]

현대홈쇼핑이 올초 선보인 초 프리미엄 상품 역시 높은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 1월 1일 판매한 현대홈쇼핑의 7박9일 그리스 패키지 여행 상품은 900만원의 초고가에도 예약 고객 2600여 명이 몰렸고, 방송시간 70분 동안 매출 230억원을 돌파했다.

해당 상품은 산토리니, 크레타 등 그리스 내 세계적 휴양지역들을 여유 있게 여행하는 코스다. 왕복 비즈니스 항공권을 제공하고, 이동 시 버스가 아닌 현지 국내선을 이용할 뿐 아니라 소비자의 편의를 증진하기 위해 ‘노팁’ ‘노쇼핑’ 옵션 등을 추가해 주목받았다.

현대홈쇼핑은 이 같은 프리미엄 상품들을 올해 월 1회씩 한정 판매하고, 롯데홈쇼핑과 같이 여행상품 방송 편성 비중을 지난해 12월 대비 3배 이상 늘려 주 2회 꼴로 대폭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가장 최근 방송인 14일 일본 규슈 여행상품에 이어 22일에는 유럽, 28일에는 동남아 등 패키지 여행 상품을 지속해서 선보인다.

이처럼 선뜻 예약에 나서기 쉽지 않은 초고가 상품이 큰 성적을 낼 수 있었던 이유는 해외여행 수요가 풀리면서 일명 ‘보복여행’의 기조가 형성된 덕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비즈니스석에 대한 수요가 폭증해 항공사 측에서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을 내놓는 등 소비자가 점점 더 높은 질의 상품을 찾는 경향을 보이면서, 전체적으로 질을 높인 프리미엄 상품에 각종 맞춤형 옵션이 더해지는 식이다. 

하나투어의 럭셔리 맞춤여행 브랜드 ‘제우스 월드’와 차별화 상품 ‘오리지날(Original)’ 시리즈. [하나투어 홈페이지 캡쳐]

국내 정통 여행사도 이런 초프리미엄 상품군의 흥행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여행의 양극화 현상이 조금 더 두드러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여행 수요가 회복되는 중에서도 프리미엄 상품 수요의 회복세가 특히 빠른 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하나투어에 따르면 다른 일반 상품군의 회복 정도가 30% 수준을 보이고 있는 반면, 하나투어의 럭셔리 맞춤여행 브랜드 ‘제우스 월드’의 프리미엄 상품의 경우 회복 수준이 70%에 달한다.

하나투어는 현재 파리 바르세유 궁전에서의 1박, 싱가포르 수족관 내 1박 여행 등 독특한 컨셉의 ‘오리지날(Original)’ 상품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아직까지 수익에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지만, 소비자의 반응을 지켜보면서 규모를 꾸준히 키워가겠다는 계획이다.

모두투어 측 역시 “프리미엄 시장이 과거에 비해 확실히 커지고 있다는 부분은 스몰 럭셔리 흥행, 평균실종(양극화) 등의 소비자 트렌드를 통해 충분히 확인되는 상황”이라며 이번 홈쇼핑업계가 낸 성과를 두고 “홈쇼핑채널에 프리미엄 상품도 구매력이 있음을 증명한 사례로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평했다.

이어 “상품 등급을 정비하여 프리미엄 라인과 하이엔드 라인을 구성했다”며 “추후 상품을 시그니처, 프리미엄, JM프리미엄으로 등급화한 후 각 등급에 맞는 조건을 설정해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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