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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글로벌 CEO들과 회동…“중국 포용은 기회 포용”

미국發 무역전쟁 격화 속 외국인 투자 유치 총력…“지정학적 방해물 극복하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_[신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코노미스트 정동진 기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 달래기에 직접 나섰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관세 압박을 강화하는 가운데, 중국은 ‘열린 시장’을 강조하며 정면 대응에 나선 모습이다.

28일(현지시간) 시 주석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미국, 유럽, 일본, 한국 등 주요국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40여 명과 회동했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중국은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정책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며 “중국을 포용하는 것은 곧 기회를 포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외국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해 '지정학적 요인이라는 방해물'로 표현하고,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회의는 지난해 20여 명 규모에서 두 배 이상 참석자가 늘어났다. 이는 중국 지도부가 외국인 투자 유치에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지난해에는 회의 자체가 비공개로 진행됐으나, 올해는 시 주석이 직접 마무리 발언을 하며 기자단을 회의장에 들이기도 했다.

시 주석은 “다른 사람의 등을 밀어 꺼뜨린다고 해서 자신의 등이 더 밝아지지 않는다”며 보호무역주의를 겨냥한 발언도 내놨다. 이어 “누군가의 길을 막으면 결국 자신의 길도 막히게 된다”고 덧붙이며, 미국의 고율 관세 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중국의 이번 행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무역전쟁 재점화 조짐과 맞물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모든 국가에 대해 자동차 수입에 25% 관세 부과를 검토 중으로, 유럽연합(EU)과 캐나다에 대해서도 추가 관세를 시사한 바 있다. 미국은 내달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 이행 여부를 재검토한 뒤 상응 조치를 발표할 계획이다.

중국 경제는 둔화 흐름 속에서 외국인 투자 이탈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FDI)는 3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자본 유출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리창 중국 총리는 앞서 “예상 이상의 충격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5% 성장 목표 달성을 위해 대규모 부양책 가능성도 시사한 바 있다.

이날 회의에는 알리바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도요타, 사우디 아람코 등 주요 글로벌 기업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번 회의는 중국발 글로벌 경제 불안 속에서 외국인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려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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