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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금융권의 세대교체 흐름에 동참하겠다”

입장문 통해 “능력 있는 후임 회장 선임 기대한다”
당국 압박에 결국 용퇴 결정
후임으로 이원덕 우리은행장 유력 후보로 부상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 우리금융]
[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연임을 포기한 것과 관련해 “최근 금융권의 세대교체 흐름에 동참하겠다”라고 입장을 내놨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 회장은 이 같은 입장을 전하며 “앞으로 이사회 임추위에서 완전 민영화의 가치를 바탕으로 그룹의 발전을 이뤄갈 능력 있는 후임 회장을 선임해주시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는 “그동안 우리금융을 사랑해주신 고객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향후 우리금융이 금융시장 불안 등 대내외 위기 극복에 일조하고 금융산업 발전에도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도록 많은 성원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손 회장은 이날 오전 오전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 용퇴 의사를 전달했다. 

기존에는 당국의 라임 펀드 관련 문책경고 상당의 중징계에 손 회장이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및 행정소송에 나서면서 연임에 도전할 것이란 분석이 많았다. 하지만 이후 나온 당국의 수장들이 최고경영자(CEO) 책임이 중하다는 의견을 내놓은 것이 부담이 됐다는 분석이다. 

손 회장 임기는 오는 3월 25일 만료된다. 임추위는 이날 서울 모처에 모여 1차 후보군(롱리스트)를 결정할 예정이다. 오는 27일 회의에서 최종후보(숏리스트)를 확정할 예정이다. 통상 3월 말 열리는 주주총회 일정을 맞춰야 하는 만큼 임추위는 늦어도 2월 중에는 차기 회장 내정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차기 회장에는 이원덕 우리은행장, 박화재 우리금융지주 사장,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남기명 전 우리은행 부문장, 정원재 전 우리카드 사장 등 전현직 내부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다. 외부 출신으로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다만 은행권은 외부 출신이 오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미 당국 관계자들이 수장 교체에 의견을 내놓으며 관치 논란이 커졌는데, 민영화를 이룬 우리금융에 친정부 인사가 올 경우 관치 논란은 거셀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이원덕 현 우리은행장이 유력한 차기 회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들도 내부의 빠른 안정화를 위해 손 회장 용퇴와 함께 이 행장의 회장 추천을 내부적으로 검토 및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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