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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찜한 스튜디오미르, 수요예측 흥행 의미는? [공모꾼]

공모가 최상단 1만9500원 확정, 경쟁률 1700대1 넘어
의무보유확약 비율 75.4%…수요예측 확약도 16% 넘어
매출·영업익 모두 증가세, K-콘텐츠 인기에 상승 기대

 ‘-꾼’은 어떤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 어떤 일 때문에 모인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입니다. ‘공모꾼’은 공모주에 진심인 투자자분들께 예비 상장사 정보와 한 주간 공모주 시장에서 가장 뜨거웠던 소식을 전합니다. 기업공개(IPO) 일정부터 증권신고서를 토대로 한 실적·밸류에이션 분석까지. 매주 토요일, 공모주 투자에 꼭 필요한 정보를 보내드립니다. [편집자주]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미르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으로 결정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사진 스튜디오미르]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애니메이션 총괄 제작사 스튜디오미르가 수요예측에서 올해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국내보다 해외 시장을 겨냥해 흥행작을 연달아 배출한 스튜디오미르는 국내 애니메이션 제작사 중 최초로 글로벌 OTT(Over the Top) 넷플릭스와 장기 계약을 맺기도 했다. 특히 비교그룹(피어) 대비 높은 할인율을 적용해 상장 후 주가 상승 여력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튜디오미르는 지난 16~17일 양일간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희망밴드(1만5300~1만9500원) 최상단인 1만9500원으로 확정했다. 국내외 기관 1704곳이 참여한 수요예측 경쟁률은 1701.62대1을 기록하며 올해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첫날에만 1000여곳의 기관이 참여한데 이어 둘째날에도 흥행을 이어간 결과로 풀이된다. 

스튜디오미르는 지난 2010년 설립된 애니메이션 총괄 제작사다. 2019년 넷플릭스와 장기 계약을 체결하고 디즈니, 드림웍스, 워너브라더스 등 굵직한 글로벌 콘텐츠 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특히 애니메이션 제작 전 과정에 참여하는 ‘총괄 제작’을 통해 스토리 기획부터 제작까지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주요 작품 중 하나인 ‘도타 : 용의 피’, 전세계 1500만부 이상이 판매된 소설 원작의 ‘위쳐 : 늑대의 악몽’ 등은 넷플릭스 전체 인기 순위 10위 안에 들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다. 국내에선 동명의 웹툰을 기반으로 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외모지상주의’ 제작을 담당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작품이 넷플릭스에서 서비스 중이어서 ‘넷플릭스의 선택을 받았다’는 평을 받기도 한다. 

실적 상승세 호평…피어그룹엔 드라마 제작 3사

스튜디오미르는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할 때보다 공모가를 낮춰 시장 친화적인 가격 선정에 집중했다. 당초 지난해 8월 상장예심 청구 당시 희망 공모가 밴드는 2만~2만3000원이었으나 증권신고서에선 이보다 15~25% 가량 낮은 1만5300~1만9500원을 제시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들도 가격 메리트에 주목했다. 참여 기관의 93.6%는 희망밴드 상단인 1만9500원 이상으로 가격을 제출했고 2만2000원을 초과한 비율도 33.6%에 달했다. 수요예측 결과가 좋았지만, 불안한 시장 상황을 고려해 공모가를 최상단 초과 가격이 아닌 1만9500원으로 확정한 점도 투자 수요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실적도 순항 중이다. 2019년 139억원 수준이던 매출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196억원으로 3년새 41% 늘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6억원에서 28억원으로, 순이익은 6000만원대 손실에서 17억원대 이익을 기록했다. 증권신고서 상 2024년 추정 당기순이익은 69억원인데, 향후 2~3년치 계약이 이미 차있는 상태여서 달성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비교기업엔 애니메이션 제작사가 아닌 팬엔터테인먼트(068050), 에이스토리(241840), 스튜디오드래곤(253450) 등 드라마콘텐츠 제작사 3곳을 선정해 기업가치를 도출했다. 적용 PER(주가수익비율)은 27.6배로 할인율 38~20.8%를 적용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의 PER(35.38배)을 적용한 주당 평가가액이 3만1535원임을 감안할 때 공모가 대비 62%의 상승 여력이 있다는 평가다. 

유통가능물량 24.63%…예상 균등배정 1주 미만

상장일 유통가능 물량은 24.63%인 126만8900주다. 최대주주인 유재명 대표이사가 보유한 지분 66.68%(343만4556주)엔 상장 후 24개월의 보호예수가 걸렸고 투자조합인 LB넥스트유니콘펀드(5.12%)는 1개월, 코리아 르네상스 OTT 투자조합(1.05%)는 6개월의 의무보유를 확약했다.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의 의무인수분(0.58%), 우리사주조합(1.94%)도 각각 3개월, 12개월의 보호예수가 걸렸다. 

일반청약은 오는 26~27일 진행한다. 상장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에서 청약을 접수한다. 일반청약 물량 25만주 가운데 절반인 12만5000주는 균등물량, 나머지는 비례물량으로 책정됐다. 최소 청약 주 수는 20주로 최소 19만5000원이 필요하다. 수요예측 흥행을 고려해 일반청약 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돼, 예상 균등배정 주 수는 1주가 채 되지 않을 전망이다. 상장 예정일은 오는 2월 7일이다. 

증권가에선 총괄제작사로서의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OTT가 애니메이션 콘텐츠 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총괄 제작이 가능한 제작사는 여전히 부족한 상태”라며 “향후 IP 보유사와 계약 시 영상 판권 100% 소유 조건의 역제안 사례가 발생하는 등 협상력이 강화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높은 퀄리티의 영상 제작이 가능한 만큼 제작 단가 상승에 의한 추가적인 계약금 조달, 비용 절감 효과가 전망된다”며 “2023년 예상순이익 기준 공모 희망가는 2023년 PER 17.9~22.8배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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