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K-김치까지 위협 받는다”...밥상서 밀려나는 ‘국산’ [그래픽뉴스]
지난해 김치 수입액 ‘사상 최대치’...중국산 99.9%
고물가로 재료값 상승, ‘값싼’ 수입산과 경쟁서 밀려

[이코노미스트 김서현 기자] 고물가에 팥, 소고기 등 국산 식품이 수입산에 자리를 내주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김치까지 크게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김치 수입량은 26만3434톤(t)으로 전년(24만606t)보다 9.5% 증가했다. 김치 수입량은 지난 2019년 30만6049t으로 정점을 찍은 뒤 코로나19 감염병 발생 이후 2년 연속 감소했다.
고환율 기조로 인해 지난해 김치 수입액은 전년보다 20.4% 증가한 1억6940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김치 수출액은 1억4082만 달러로, 전년(1억5991만 달러)보다 11.9% 줄었다. 김치 수출액이 줄어든 것은 7년 만이다.
특히 한국에 들어오는 수입 김치는 중국산이 99.9%다. 2021년 중국에서 알몸으로 배추를 밟아가며 절이는 장면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진 여파로 김치 수입이 급감했으나, 3년 만에 분위기가 바뀐 모습이다.
이러한 현상에는 고물가로 인해 국산 김치의 가격경쟁력 확보가 어려워진 환경이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배추와 무, 고춧가루 등 김치 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국산 김치 가격도 덩달아 인상돼, 중국산 김치 수요가 증가하는 구조다.
지난해 중국산 수입 김치의 가격은 수출 국산 김치 가격의 5분의 1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CJ제일제당과 대상 등 식품 대기업은 지난해 김치 제품 가격을 10%가량 올렸으며 요식업체나 급식업체, 일반음식점 등도 비싼 국산 김치 대신 저렴한 중국 김치로 대체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 코로나19 발생 이후 한국 김치가 면역력을 높여준다는 인식이 확산한 데 한류 열풍이 가세해 국산 김치의 인기가 올랐지만, 코로나 사태가 잠잠해지며 특수가 한풀 꺾인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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