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낙이 온 걸까…오스템 주주의 선택은
오스템 공개매수 돌입에 시장 관심↑
파느냐 VS 버티느냐 두고 ‘설왕설래’
“예상 못한 기회”…매수 긍정 의견에
“버티면 두배 간다” 부정 의견도 팽팽
“최소 물량 넘고 70% 도달은 힘들듯”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성훈 기자] “야수의 심장을 가진 분들이 얼마나 될지가 관건 아니겠어요?”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와 MBK파트너스(MBK)가 #오스템임플란트 경영권 인수를 위한 공개매수에 나선 가운데 업계 안팎에서 나오는 얘기다. 우여곡절을 겪은 주주들 입장에서 최대주주와 같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인정해주겠다는 말은 반가운 소식임이 틀림없다.
그런데 ‘묻고 더블로 가자’며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을 수요도 적잖은 분위기다. 대대적인 경영개선만 이뤄진다면 지금보다 더 큰 주가 부양이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앞선 질곡의 시간도 버텼는데, 지금 팔고 떠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최종적으로 어느 정도 규모의 공개매수가 이뤄질지에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공개매수 최소 수량, 가볍게 넘길 것 전망
UCK과 MBK는 지난 25일 특수목적법인(SPC)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오스템임플란트 인수를 위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 공개매수에 나섰다. 공개매수 대상은 오스템임플란트 잠재 발행주식 총수(1557만6505주) 가운데 15.4∼71.8%로, 공개매수 기간은 내달 24일까지다. 매수가격은 주당 19만원에 책정했다.
앞서 컨소시엄은 지난 21일 오스템임플란트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최규옥 회장 보유주식 가운데 약 144만2421주(지분율 약 9.3%)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컨소시엄이 공개매수에 나선 주당 19만원은 최규옥 창업주가 계약을 체결한 가격으로 공개매수일 이전 1개월 평균종가(13만5631원)에 40%를 웃도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이다. 일반 주주들에게도 최대주주와 동등한 웃돈을 인정해주겠다는 것이다.
이쯤에서 오스템임플란트 공개매수를 둘러싼 두 개의 유력한 가설이 깔린다. 공개매수 대상 최소 기준(15.4%)은 넘어설 것이라는 게 첫째고, 공개매수 최대 기준(71.8%) 충족에 따른 상장폐지는 쉽지 않을 것이란 게 두 번째 가설이다.
UCK·MBK 컨소시엄이 오스템임플란트 주식 공개매수를 시작한 지난 25일부터 사흘간 오스템임플란트의 거래량은 253만5434주로 집계됐다. 공개매수 성공 최소수량 기준인 239만4782주를 14만주 이상 웃도는 수치다. 이 기간 개인 투자자는 160만7053주를 판 반면 금융투자자와 사모펀드가 115만2106주를 사들이면서 개인이 던진 물량을 받아내는 흐름을 보였다.
단순 거래량이 공개 매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공개매수 기한이 20일(거래일 기준)이나 남은 상황에서 해당 수준의 손바뀜이 일어났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개인이 공개매수에 참여하면 양도소득세 22%를 내야 하는 상황에서 19만원 언저리에 매도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공개매수 최소 기준 달성이 어렵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더 큰 기회 올 것…‘묻고 더블로 가’
공개매수를 검토하는 오스템임플란트 주주들은 이번 기회를 지나치기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수백억원 규모 횡령에다 거래 정지로 가슴을 치던 시기를 지나 지금과 같은 상황이 펼쳐지리라곤 생각지 못해서다. 며칠이 지나 감각이 무뎌져 그렇지, 주당 19만원은 증권가가 목표 주가로 언급하던 가격이기 때문에 나쁘지 않은 조건이라는 말도 나온다.
그러나 오스템임플란트 주주 모두가 이 생각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도리어 ‘더 큰 기회가 온다’며 팔지 않고 지켜보겠다는 주주들도 있다. 이들은 오스템임플란트 인수에 나선 PEF 운용사의 본질적인 인수 목적을 따져보고 있다. 기업가치를 키우고 주가를 부양해 더 비싼 값에 팔아야 하는 PEF의 사업 구조상 안 팔고 버티면 19만원보다 더 높은 주가가 될 것이라는 논리다. 공개매수 최대 기준 달성을 통한 상장폐지가 쉽지 않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구체적인 주가 산정까지 나서는 흐름도 포착된다. 19만원에 주식을 매입해 대대적인 거버넌스 개선과 실적 우상향이 이어진다면 40만~50만원은 거뜬하다는 계산이다. “지금까지 버텼는데 앞으로 더 못 버틸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팔겠다’, ‘더 가지고 간다’ 의견이 팽팽한 가운데 두 가지를 모두 만족하는 하이브리드(hybrid) 전술을 가져가겠다는 이들도 있다. 최규옥 회장의 지분 매각에 어느정도 힌트가 있다고 말한다. 보유주식 절반 정도만 경영권 프리미엄이 얹은 가격에 일단 처분한 뒤 잔여 지분은 향후 주가 부양 프리미엄을 실현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오스템임플란트 2대 주주인 라자드 에셋 매니지먼트(6.87%)와 3대 주주인 KCGI(6.34%)가 공개 매수에 어떻게 대응할지도 관건이다. KCGI가 UCK·MBK 컨소시엄 등장 전만 해도 거버넌스 개선만 이뤄진다면 시가총액 10조원은 가능하다고 했던 상황에서 공개매수에 응할 가능성은 작다는 게 업계 평가다.
한 PEF 운용사 관계자는 “주주들의 생각이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공개매수가 어느 정도 수준일지 가늠하기 쉽지 않다”면서도 “당장의 수익실현을 하지 않고 더 가겠다는 주주들이 적지 않다면 예상보다 공개매수 물량이 많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공개매수 물량이 15.4%만 넘기면 일단 경영권을 가져오는 것이기 때문에 크게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본다”며 “공개매수 물량의 절반 정도(약 43.6%)를 사수할 수 있느냐를 기준으로 보면 흥미로울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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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와 MBK파트너스(MBK)가 #오스템임플란트 경영권 인수를 위한 공개매수에 나선 가운데 업계 안팎에서 나오는 얘기다. 우여곡절을 겪은 주주들 입장에서 최대주주와 같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인정해주겠다는 말은 반가운 소식임이 틀림없다.
그런데 ‘묻고 더블로 가자’며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을 수요도 적잖은 분위기다. 대대적인 경영개선만 이뤄진다면 지금보다 더 큰 주가 부양이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앞선 질곡의 시간도 버텼는데, 지금 팔고 떠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최종적으로 어느 정도 규모의 공개매수가 이뤄질지에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공개매수 최소 수량, 가볍게 넘길 것 전망
UCK과 MBK는 지난 25일 특수목적법인(SPC)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오스템임플란트 인수를 위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 공개매수에 나섰다. 공개매수 대상은 오스템임플란트 잠재 발행주식 총수(1557만6505주) 가운데 15.4∼71.8%로, 공개매수 기간은 내달 24일까지다. 매수가격은 주당 19만원에 책정했다.
앞서 컨소시엄은 지난 21일 오스템임플란트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최규옥 회장 보유주식 가운데 약 144만2421주(지분율 약 9.3%)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컨소시엄이 공개매수에 나선 주당 19만원은 최규옥 창업주가 계약을 체결한 가격으로 공개매수일 이전 1개월 평균종가(13만5631원)에 40%를 웃도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이다. 일반 주주들에게도 최대주주와 동등한 웃돈을 인정해주겠다는 것이다.
이쯤에서 오스템임플란트 공개매수를 둘러싼 두 개의 유력한 가설이 깔린다. 공개매수 대상 최소 기준(15.4%)은 넘어설 것이라는 게 첫째고, 공개매수 최대 기준(71.8%) 충족에 따른 상장폐지는 쉽지 않을 것이란 게 두 번째 가설이다.
UCK·MBK 컨소시엄이 오스템임플란트 주식 공개매수를 시작한 지난 25일부터 사흘간 오스템임플란트의 거래량은 253만5434주로 집계됐다. 공개매수 성공 최소수량 기준인 239만4782주를 14만주 이상 웃도는 수치다. 이 기간 개인 투자자는 160만7053주를 판 반면 금융투자자와 사모펀드가 115만2106주를 사들이면서 개인이 던진 물량을 받아내는 흐름을 보였다.
단순 거래량이 공개 매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공개매수 기한이 20일(거래일 기준)이나 남은 상황에서 해당 수준의 손바뀜이 일어났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개인이 공개매수에 참여하면 양도소득세 22%를 내야 하는 상황에서 19만원 언저리에 매도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공개매수 최소 기준 달성이 어렵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더 큰 기회 올 것…‘묻고 더블로 가’
공개매수를 검토하는 오스템임플란트 주주들은 이번 기회를 지나치기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수백억원 규모 횡령에다 거래 정지로 가슴을 치던 시기를 지나 지금과 같은 상황이 펼쳐지리라곤 생각지 못해서다. 며칠이 지나 감각이 무뎌져 그렇지, 주당 19만원은 증권가가 목표 주가로 언급하던 가격이기 때문에 나쁘지 않은 조건이라는 말도 나온다.
그러나 오스템임플란트 주주 모두가 이 생각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도리어 ‘더 큰 기회가 온다’며 팔지 않고 지켜보겠다는 주주들도 있다. 이들은 오스템임플란트 인수에 나선 PEF 운용사의 본질적인 인수 목적을 따져보고 있다. 기업가치를 키우고 주가를 부양해 더 비싼 값에 팔아야 하는 PEF의 사업 구조상 안 팔고 버티면 19만원보다 더 높은 주가가 될 것이라는 논리다. 공개매수 최대 기준 달성을 통한 상장폐지가 쉽지 않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구체적인 주가 산정까지 나서는 흐름도 포착된다. 19만원에 주식을 매입해 대대적인 거버넌스 개선과 실적 우상향이 이어진다면 40만~50만원은 거뜬하다는 계산이다. “지금까지 버텼는데 앞으로 더 못 버틸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팔겠다’, ‘더 가지고 간다’ 의견이 팽팽한 가운데 두 가지를 모두 만족하는 하이브리드(hybrid) 전술을 가져가겠다는 이들도 있다. 최규옥 회장의 지분 매각에 어느정도 힌트가 있다고 말한다. 보유주식 절반 정도만 경영권 프리미엄이 얹은 가격에 일단 처분한 뒤 잔여 지분은 향후 주가 부양 프리미엄을 실현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오스템임플란트 2대 주주인 라자드 에셋 매니지먼트(6.87%)와 3대 주주인 KCGI(6.34%)가 공개 매수에 어떻게 대응할지도 관건이다. KCGI가 UCK·MBK 컨소시엄 등장 전만 해도 거버넌스 개선만 이뤄진다면 시가총액 10조원은 가능하다고 했던 상황에서 공개매수에 응할 가능성은 작다는 게 업계 평가다.
한 PEF 운용사 관계자는 “주주들의 생각이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공개매수가 어느 정도 수준일지 가늠하기 쉽지 않다”면서도 “당장의 수익실현을 하지 않고 더 가겠다는 주주들이 적지 않다면 예상보다 공개매수 물량이 많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공개매수 물량이 15.4%만 넘기면 일단 경영권을 가져오는 것이기 때문에 크게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본다”며 “공개매수 물량의 절반 정도(약 43.6%)를 사수할 수 있느냐를 기준으로 보면 흥미로울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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