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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불법 공매도 근절”…파생상품시장 개장 8시 45분 앞당겨

ATS 경쟁 대비 및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깜깜이 배당 공시 등 거래 환경 개선”
“올해 증시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대응”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31일 열린 한국거래소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자본시장의 더 높은 도약을 위한 한국거래소 핵심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홍다원 기자] “지난해 증시는 위기가 일상이었지만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대응해 나가겠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31일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자본시장의 더 높은 도약을 위한 한국거래소 핵심전략’을 발표했다. 

손 이사장은 발표에 앞서 “고물가 고금리 강달러로 주식 시장이 크게 하락했지만 단기적 응급처방보다는 긴 호흡으로 위기 극복을 위한 체력과 힘을 키워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주식 시장 시가총액은 21.4%, 일평균 코스피 거래대금은 41.8% 쪼그라들었다. 반면 ETF(상장지수펀드) 순자산총액은 5.9% 올랐다. 손 이사장은 “1월 동안 코스피가 10% 이상 오르면서 랠리가 이어지고 있는데 연말까지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목표하는 시장 모습을 ▶프리미엄 시장 ▶역동적인 시장 ▶신뢰받는 시장 ▶효율적인 시장 등 총 네 가지로 제시했다.

먼저 프리미엄 시장 조성을 위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깜깜이 배당 지급’을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현행에 따르면 배당 투자자들은 최종 배당금이 확정되지 않은 채로 투자할 수 밖에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배당 여부와 배당금을 알고 거래할 수 있도록 개선안을 제시했다. 

또 파생상품 시장도 개장 시간을 현재 9시에서 8시 45분으로 15분 앞당긴다. 가격 발견 기능을 제고해 개장 시점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서다. 외국인 투자자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선 외국인 투자자 등록 제도를 폐지하고 외국인 장외 거래 유연화, 영문 공시 확대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역동적인 시장을 위해 ATS(대체거래소) 경쟁에 대비한다. 증권형 디지털자산이 상장돼 유통될 수 있는 디지털증권시장을 개설하여 자본시장을 둘러싼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미래성장엔진 인큐베이팅을 위해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육성을 지원하고 표준기술평가모델을 시행해 중소기업 회계업무 지원을 위한 ‘원스탑 온라인 지원 플랫폼’도 구축할 예정이다. 비상장 기업의 모험자본 공급 기회를 확대해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도 체계화하겠다고 밝혔다. 

신뢰받는 시장을 특히 강조했다. 개인 투자자들 비중이 높은 만큼 공정한 질서를 확립하겠다는 것이다. 무차입 공매도 등 불공정 반칙 행위에 엄정하게 대응하겠는 입장이다. 먼저 IPO(기업공개) 공모주 상장일 주가 안정화 방안을 마련했다.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두 배로 형성된 후 상한가)’이 일어나면 사실상 거래 균형을 찾는 게 어려운 일이라면서 가격 변동폭을 넓히겠다는 것이다. 공모주 상장일 주가의 가격 제한 범위가 기존 63%~260%에서 공모 가격의 60%~400%로 확대된다. 24시간 청산체계 준비 등 CCP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초장기국채선물, 주식선물・옵션 등 신규 파생상품도 보급한다. 

[자료 한국거래소]
마지막으로 효율적인 시장을 위해 스마트워크 혁신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협업 플랫폼인 K-페이퍼리스(Paperless)와 K-웍스(Works)등을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데이터를 ‘쌓아두는 것’이 아니라 ‘활용하는 것’이라는 인식을 기반으로 바텀업(Bottom Up) 방식의 업무혁신을 추진할 예정이다. 

부진한 IPO 시장 해결 방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손 이사장은 “코스피는 부진했지만 코스닥 시장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상장 기업 수가 늘어났다”면서 “스팩 상장도 크게 증가했고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의 유치원 단계라고 볼 수 있는 코넥스 시장도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공매도 전면 재개 시점에 대해선 “공매도의 경우 시장 참여자들과 당국 간의 의견 합치가 중요하기 때문에 먼저 불법 공매도를 근절하는 것에 힘쓰겠다”고 설명했다. 

손 이사장은 “금융시장을 둘러싼 환경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짜임새 있는 액션 플랜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시장참여자와 상생 협력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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