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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빨리 사면 손해?...韓 가격 폭락했다

지난해 총 다섯 차례 가격 인상하더니
지난 1월 이어 2월에도 최대 14% 인하

테슬라코리아가 지난 1월에 이어 2월에도 주요 모델의 가격을 인하했다. [테슬라 홈페이지 캡처]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미국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가 한국 시장에서 대규모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 최근 판매 부진과 정부 보조금 개편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는 이달들어 주요 전기차의 가격을 최대 14% 인하했다.

테슬라코리아 공식 홈페이지에는 전기승용세단 모델 3 후륜구동(RWD)의 시작 판매 가격이 5999만원으로 표기돼 있다. 기존 6434만원과 비교하면 435만원(6.8%) 줄어든 것이다. 모델 3 퍼포먼스의 가격은 7559만원으로 기존 8817만원에서 1258만원(14.3%) 낮아졌다.

전기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 Y도 가격이 하향조정됐다. 모델 Y의 롱레인지의 시작 판매 가격은 7789만원으로 기존 8499만원보다 710만원(8.4%) 감소, 모델 Y 퍼포먼스는 8269만원으로 기존 9473만원보다 1204만원(12.7%) 가격이 인하됐다.

지난해 한국에서 다섯 차례나 가격을 인상했던 것과 상반된다. 더욱이 테슬라코리아는 지난 1월 한 차례 판매 가격을 하향조정한 바 있다. 이로 인해 모델 3, 모델 Y 등 주요 모델의 가격이 전월(2022년 12월) 대비 최대 12% 낮아졌다.

업계에서는 올들어 테슬라코리아가 대규모 할인 정책을 펼치는 것이 판매 부진 및 정부의 보조금 개편안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해 한국 시장에서 총 1만4571대의 판매실적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 1만7828대와 비교해 18.3% 감소한 수치다.

정부가 전날(2일) 발표한 전기차 보조금 개편안도 테슬라의 가격 인하를 부추긴 요인으로 꼽힌다. 환경부가 전날 발표한 전기차 보조금 개편안에 따르면 올해 전기차 보조금 지급 구간은 기본 가격 기준 5700만원 미만 100%, 5700만~8500만원 50%, 8500만원 초과 0%다.

환경부는 직영 서비스센터 운영 및 정비이력 전산관리 여부 등 사후관리 역량을 평가해 최대 20%까지 보조금을 차등 지급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브이투엘(V2L) 기능이 추가된 전기차에 혁신기술 보조금 명목으로 20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해당 기능은 현대자동차그룹이 제작한 전기차에만 탑재된 기술이다. 수입차 업계에서 한국 기업에 유리한 보조금 정책이라고 평가하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는 최근 미국, 유럽, 중국 등에서 대규모 가격 인하를 단행하고 있다”면서 “지난 1월 한국 시장 가격도 조정했지만, 한 달만에 재차 가격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기차가 많이 보급됐지만 보조금 여부가 소비자들의 구매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다”며 “테슬라 역시 전기차 보조금 개편안에 대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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