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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 학군수요 죽더니…‘유재석 가짜 이사설’ 등장했나[이코노Y]

유재석 아들교육 위해 대치동 아파트 가짜 이사설 등장
일각 ‘집값 뛰우기 아니었냐’는 불편한 시선 제기
대치동 고금리 여파로 전세 수요 주는 등 매매·전세가 하락 포착

방송인 유재석이 대치동의 한 아파트로 이사를 갔다는 소문에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사진 MBC 방송화면 캡처]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최근 방송인 유재석이 아들의 교육을 위해 대치동으로 이사했다는 소문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집값을 띄우기 위한 작전이 아니었냐’는 비판의 시선이 제기됐다. 매년 수능 이후 학원 등 좋은 교육 환경과 학군을 찾는 이사 수요로 특수를 누렸던 대치동도 금리 인상 여파 등으로 예년 같지 않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재석이 직접 이사설을 부인하면서 루머로 판명났지만 우리나라 최고의 학군지 중 한 곳인 대치동의 유명 아파트 이사설에 많은 이들이 믿는 분위기까지 형성되며 가짜뉴스에 대한 비판도 잇달았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부동산 유명 커뮤니티에 ‘유재석 래대팰로 이사 왔대요’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글 작성자는 유재석이 아이 교육을 위해 압구정동 재건축 아파트에서 대치동 대단지 아파트로 거주지를 옮겼다고 주장했다. 

이 글은 다른 부동산 커뮤니티를 비롯해 사교육 커뮤니티, 맘카페 등으로 퍼져나갔다. 댓글이 이어지며 ‘유재석이 1단지 45평형으로 이사를 왔다’, ‘주민들에게 떡을 돌렸다’ 등의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이 떠돌았다. 유재석 아들이 다닌다는 대치동의 학원명까지 언급되는 등 소문이 확산됐다. 

이에 유재석은 지난 4일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 예고 영상에서 단호하게 “아닙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일각에서는 이미지가 좋은 유재석을 이용해 집값을 띄우려고 가짜뉴스를 유포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세력이 작전주를 띄우는 수법과 유사하다는 비판까지 나온 것이다. 실제로 최근 부동산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대치동 일대 아파트 매매와 전세 수요가 줄고, 하락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어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면적 94.49㎡(15층)는 지난해 11월 34억8000만원에 매매됐다. 해당 면적 같은 층 매물이 2021년 11월 38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해 4억원이 떨어졌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 84.97㎡(4층) 전세매물은 지난해 9월 19억원에 거래됐지만 같은 면적 같은 층 매물이 올해 14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전세도 하락 거래되는 모습이 포착됐다. 

래미안 대치팰리스는 2015년 청실아파트를 재건축한 단지로 대치동 대장주로 꼽힌다. 인근 대치초, 대청초, 단대부중·고, 숙명여중·고 등 학교가 밀집해 있고, 대치동 학원가를 도보로 다닐 수 있어 대표적인 학군수요 단지다. 약칭으로 ‘래대팰’, ‘대팰’ 또는 ‘대치팰리스’로 불린다. 유재석이 입주했다던 전용면적 114㎡는 지난해 10월 48억5000만원에 매매됐다. 해당 면적 전세 매물은 지난해 12월 21억원에 신규계약이 체결됐다. 

신학기 학군 수요가 몰렸던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세 매물도 가격과 거래량이 확연히 줄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은마 전용면적 76.79㎡은 올해 1월 13건의 전세 거래가 있었다. 최저 3억9900만원에 거래된 매물도 눈에 띈다. 해당면적 전세매물이 2022년 1월 33건이 거래된 것과 비교해 절반 이상이 줄어든 셈이다. 이때는 전세가격도 최고 8억90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인근 도곡동 상황도 비슷하다. 도곡렉슬 전용 84㎡는 지난달 13일 23억5000만원에 매매됐다. 지난해 8월 해당면적이 31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해 반년 새 8억원이나 하락했다. 

대치동 인근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최근 다른 때 보다 물건을 찾는 손님이 많이 줄기는 했다”며 “본인 집 빼고 오는 상황에서 좀 문제가 많이 생겨서인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서진형 경인여대 MD비지니스학과 교수는 “교육에 대한 수요 때문에 대치동 등 학군지역에 전세 수요가 많았었는데 지금은 고금리 때문에 전세로 학군 수요를 일으키는 수요가 감소했다”며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는 동안은 이런 현상들이 지속될 것이고, 전세 수요 감소로 전세 가격에 이어 매매 가격도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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