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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OLED, LG 대비 규모 열세…극복 전략은?

규모의 경제 실현 어려워…가격경쟁력 확보 차질
OLED보다는 QD에 중점 두고 마케팅 나설 듯


삼성디스플레이가 'CES 2022' 프라이빗 부스에 전시한 퀀텀닷(QD)-디스플레이를 활용한 아트월.ⓒ삼성디스플레이

[이코노미스트 이건엄 기자] 삼성전자가 글로벌 TV 시장에서 퀀텀닷(QD)-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안착시키기 위해 어떤 전략을 펼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터줏대감인 LG전자 대비 규모 면에서 열세인 만큼 QD만의 강점을 강조해 차별화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1일부터 ‘삼성 OLED TV’ 사전 판매를 시작으로 OLED TV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삼성전자는 북미지역에서만 판매하던 QD-OLED TV를 올해 상반기부터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QD-OLED는 파란빛을 내는 청색 OLED 위에 퀀텀닷(QD) 컬러필터를 얹은 차세대 패널로, 액정표시장치(LCD) 대비 색 재현력과 명암비, 에너지 효율 등이 우수하다.

문제는 우수한 성능을 갖춘 QD-OLED지만 경쟁 제품인 LG OLED 대비 규모 면에서 밀리는 탓에 경쟁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적은 생산량과 QD-OLED 진영의 부재로 가격경쟁력은 물론 독자적인 시장 구축에도 어려움이 따를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삼성 QD-OLED의 경우 삼성전자 외에 두각을 나타내는 TV 제조사가 마땅치 않다. 소니가 지난해 QD-OLED 패널을 탑재한 TV를 출시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주류 모델로 자리 잡지는 못했다. 
반면 LG는 OLED 도입 초기 성장통을 크게 앓았지만 현재는 소니와 파나소닉, 샤프 등 글로벌 주요 TV 제조사들을 선봉에서 이끌며 OLED 진영을 주도하고 있다. 이를 통해 LG는 OLED 패널에 대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과거보다 높은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는 북미에서 출시된 QD-OLED와 OLED TV의 가격에서도 잘 나타난다. 북미 지역에서 사전판매 중인 77인치 삼성 OLED TV의 출고가는 4499달러(한화 약 577만원)로 같은 크기의 2022년형 LG 올레드 에보 C2 모델(2739~3499달러) 대비 최대 2000달러 가까이 비싸다. 판매량도 지난해 기준 삼성전자 QD-OLED TV는 45만대, LG전자 OLED TV는 250만대 규모로 격차가 크다. 

삼성닷컴에 올라온 2023년형 QLED 및 OLED TV 사전 판매 알림 신청 이미지. [사진 삼성전자]
패널 생산량도 밀려

QD-OLED의 적은 패널 생산량도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패널 생산량은 8.5세대 기판 기준 월 3만장이다. 이는 수율 100% 달성 시 연간 180만대의 QD-OLED TV를 만들 수 있는 규모지만 LG디스플레이(약 1000만대)에 비하면 5분의 1 수준에 그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당분간 LG전자와의 직접적인 경쟁보다는 QD-OLED의 강점을 홍보하며 독자적 영역을 구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즉 OLED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QD에 중점을 두고 차별화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전자가 OLED TV 후발 주자라는 점과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는데 시간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주장에 힘이 실릴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수율이 90%까지 높아지면서 삼성전자가 패널을 안정적으로 공급 받을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다”면서도 “다만 규모 측면에서 LG OLED 대비 열세라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은 퀀탐닷 기술의 우수성에 초점을 맞춰 마케팅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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