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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도 대출금리 줄하향…한투·삼성證 동참

한투 이어 삼성도 0.4%P 인하
메리츠·KB·미래·NH “인하 검토 중”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삼성증권도 신용거래융자 이자율 하향에 동참한다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국내 대형 증권사 중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삼성증권(016360)도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낮춘다. 금융당국의 주문에 주요 시중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일제히 하향 조정한 가운데 증권가에도 이러한 분위기가 확산하는 모양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은행 또는 비대면 개설 계좌인 뱅키스 고객을 대상으로 신용융자 최고구간(30일 초과) 이자율을 현행 연 9.9%에서 연 9.5%로 0.4%포인트 낮춘다. 변경 이자율은 결제일 기준 오는 28일, 체결일 기준 24일자 신규 매수부터 적용된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CD·CP 금리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주식투자 심리가 살아날 것으로 판단해 고객 부담을 줄이고 금융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이자율을 낮춘다”고 말했다.

신용융자는 증권사가 주식을 사려는 투자자에게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것을 말한다. 투자자들은 신용거래융자를 이용해 일정 담보율을 맞춘 뒤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할 수 있다. 

삼성증권도 일부 구간의 신용융자 이자율을 최대 0.4%포인트 낮춘다. 비대면 개설 기준 90일 초과 신용융자 이자율은 기존 10.2%에서 9.8%로 낮아지고, 60일 이하의 중·단기 이자율도 0.1%포인트씩 낮추기로 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변경된 이자율은 23일부터 적용된다”며 “이는 최근 신용융자 이자율 변동을 알린 회사 중 가장 빨리 시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간 증권사들은 시장금리 하락에도 신용융자 이자율을 인상해 고금리 ‘이자 장사’를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DB금융투자(016610)는 지난 15일 기간별로 현행 5.76∼9.9%인 신용거래 이자율을 6.06~10.20%로 인상했다. 유안타증권(003470)도 기간별 이자율을 0.05~0.25%포인트씩, 하이투자증권도 최고구간 이자율을 0.3%포인트 높인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이자율 인하 계획을 밝히면서 미래에셋증권(006800), NH투자증권(005940) 등 주요 증권사도 이자율 인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증권(008560)과 KB증권은 이자율 인하를 검토하고 이달 말 발표할 계획이다.

한편 증권사들이 신용융자 이자율을 낮추면서 주춤하던 ‘빚투(빚내서 주식투자)’ 규모는 다시 늘어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 합산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7조1891억원을 기록했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17조원을 넘은 건 지난해 12월23일 이후 두 달 여 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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