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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작년엔 역대급 순익 ‘축포’…올해는?

기업 대출 위주 성장 이어가
디지털‧글로벌 등 외형 확장

KB금융(왼쪽)과 신한금융 본사 전경. [사진 각 사]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 등 4대금융그룹이 작년 ‘사상 최대’ 순익에 이어 올해도 순익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계열사인 은행 대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각 사는 디지털 강화와 글로벌 자회사 관리 등에 힘쓸 예정이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4대금융의 순익은 총 16조9225억원으로 전년보다 6.76%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각 금융사 별 순익 추정치와 전년 대비 증가율을 살펴보면 ▲신한금융 4조8811억원(5.14%) ▲KB금융 4조8743억원(10.45%) ▲하나금융 3조8860억원(7.18%) ▲하나금융 3조2811억원(3.53%) 등이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당초 기대한 것보다 은행들의 예대금리차가 계속 확대되고 있어, 은행지주회사들의 순이자마진(NIM)도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대출증가율이 둔화되어도 이자이익은 늘어나기 때문에 2023년 은행 실적은 여전히 양호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올해 ‘리딩금융’ 되려면…‘대출 성장’ 중요

추정치에 따르면 2022년에 이어 2023년에도 ‘리딩금융’은 신한금융이 차지할 예정이다. 2022년 신한금융 순익은 4조6423억원으로 KB금융(4조4133억원)을 앞섰다. 다만 아직 금융사들이 한 해 영업을 개시한 초반인 만큼, 앞으로의 대출 성장률 등이 최종 실적에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그룹의 실적은 주요 계열사인 은행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특히 대출 성장이 실적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은 올해 대출성장률을 3~4% 정도로 목표하고 있다. 김재관 KB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부행장은 지난 7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금리 부담에 따라서 대출금 상환이 계속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외형성장보다는 수익성과 건전성이 담보된 우량대출 중심의 일관된 성장 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우리은행 또한 올해 대출잔액이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성욱 우리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8일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올해 원화대출금은 4~5% 정도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연간 대출 성장률 전망치를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올해 가계 대출 시장은 금리 인상에 차주들의 대출금 상환이 지속되고 있어, 기업 대출 중심의 영업 전략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하나금융(왼쪽)과 우리금융 본사 전경. [사진 각 사]

‘디지털‧글로벌 확장’도 신경 써야

지난해 신한금융이 ‘리딩금융’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디지털부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신한금융의 디지털 신사업은 2021년 영업수익이 본격화 됐고, 2022년엔 395억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 또한 실적발표에 디지털 성과를 포함하며 그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하나금융의 ‘하나원큐’와 ‘원큐페이’ 합산 누적 플랫폼 가입자 수는 지난해 1970만명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83만명 증가한 것이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기준 ‘우리 원(WON)뱅킹’ 가입 고객 수가 1996만명으로 전년 대비 약 78만명 증가했다.  

양재혁 하나금융 그룹전략총괄(CSO)은 지난 9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와 디지털 글로벌 데이터 등 중요 사업 역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인수합병(M&A), 신사업 진출 등을 다각도로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은 디지털 실적을 따로 공개하지 않지만 지속해서 디지털 플랫폼을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최근에는 금융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는 MZ세대 고객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고객 패널을 모집 중이다. KB금융은 패널이 제시한 모든 아이디어를 디지털 플랫폼 사업에 적극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KB금융이 지난해 금융그룹 순익 1위 자리를 신한금융에 내주며, 제자리걸음한 이유는 부진한 해외 자회사 탓도 크다. KB금융은 지속 적자 상태인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에 지난해 5700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그룹 전체 순익 향상을 위해선 해외 자회사 관리도 중요하다.

조남훈 KB금융 글로벌전략 총괄(CGSO)은 “부코핀은행이 오는 2025~2026년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해외 자회사는 건전성 등이 잘 관리되는 만큼 이익 기여도가 점진적으로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 해묵은 숙제 ‘증권사 인수’ 박차

우리금은 금융그룹 중 유일하게 증권 계열사를 보유하지 않은 상황으로,  올해 증권사 인수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는 지난 2013~2015년 농협금융 회장 재직 당시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을 인수한 장본인이다. 임 내정자가 과거의 경험을 살려, 취임 이후 증권사 인수에 성공하면 매번 4위에 머물렀던 우리금융 순익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다.

정석영 우리금융 리스크관리책임자(CRO)는 “중형이나 소형 등 금융사의 규모를 보고 인수합병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며 “종합자산관리 강화 등을 위해 개인금융(리테일)을 하는 금융사 인수를 목적으로 유연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은 2023년에도 기업대출 중심의 견조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이자수익 증가가 예상되고, 향후 인수합병(M&A)을 통한 자회사 확장 등 성장 추세도 긍정적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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