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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예요] 단돈 3만원?…고품격 드레스룩 완성한 英 왕세자빈

4년 전 드레스 고쳐 입은 英 왕세자빈 드레스룩 화제
SPA 브랜드 애용…자라 3만5900원 짜리 귀걸이 착용
자녀들에게도 중저가 브랜드 의류 입혀
“검소하고도 우아함 잃지 않아” 평가

19일(현지시간) 영국영화TV예술 아카데미(BAFTA) 시상식에 참석한 캐서린 영국 왕세자빈이 화사한 꽃 모양의 골드빛귀걸이를 착용한 모습. [AFP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혜리 기자] ‘영국의 왕실’하면 떠오르는 첫 번째 이미지는 ‘호화로움’이다. 그러나 이 같은 편견을 부순 왕족이 있다. 바로 영국 왕실의 캐서린 왕세자빈이다. 

캐서린 왕세자빈은 가장 주목받고, 화려해야 할 시상식 레드카펫에서 당연히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의 드레스를 입을 것이란 예상과는 정반대되는 행보를 선보였다. 과거 공식석상에 입었던 드레스를 재활용해 입고, 단돈 3만원짜리 귀걸이를 끼고 등장한 것이다. 그의 ‘검소하고도 우아함을 잃지 않은 패션’이 전 세계를 놀라게 만들었다.

20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캐서린 왕세자빈은 전날 영국 런던 사우스뱅크센터 로열페스티벌홀에서 열린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 시상식에 남편 윌리엄 왕세자와 함께 등장했다. 윌리엄 왕세자는 찰스 3세 영국 왕의 맏아들이자 왕위 계승 서열 1위다.

캐서린 왕세자빈의 올해(왼쪽) 드레스 차림과 2019년 모습 비교.[로이터 EPA 연합뉴스]

무엇보다 주목을 받은 것은 캐서린 왕세자빈의 ‘드레스 룩’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3년 만에 열린 시상식에서 그는 2019년 시상식 때 착용했던 드레스를 ‘업사이클링’해 다시 입고 나타난 것이다. 업사이클링이란 버려지거나 사용하지 않는 옷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것을 말한다. 

드레스는 명품 브랜드 알렉산더 맥퀸의 제품이다. 2019년엔 왼쪽 어깨 부분이 꽃모양 장식으로 꾸며졌으나, 올해 드레스는 길게 늘어진 드레이핑으로 대체돼 왼쪽 팔을 모두 가리는 디자인으로 재탄생됐다. 또 흰 드레스와 대비되는 검정색 팔 토시 장갑도 착용해 새로운 룩을 완성했다. 

CNN에 따르면 캐서린 왕세자빈은 종종 고급 의상에 저렴한 장신구를 조합하는가 하면, 예전에 대중 앞에 입고 나섰던 옷을 재사용하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캐서린 왕세자빈이 착용한 자라 귀걸이가 3만5900원에 판매 중이다. [사진 자라 홈페이지 캡처]

드레스 룩의 화룡점정은 ‘액세서리’다. 캐서린 왕세자빈은 스페인 SPA 브랜드 자라의 귀걸이로 스타일링을 완성했다. 꽃 모양 장식이 달린 메탈귀걸이로, 룩에 포인트를 주기 좋고 우아함을 극대화한다. 27.9달러에 판매되는 제품으로, 국내 자라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3만59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캐서린 왕세자빈이 애용하는 SPA 브랜드란 자사의 기획브랜드 상품을 직접 제조해 유통까지 하는 전문 소매점이다. 제조사가 정책 결정의 주체가 돼 대량생산 방식을 통해 효율성을 추구해 제조원가를 낮추고, 유통 단계를 축소시켜 저렴한 가격에 빠른 상품 회전을 하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대표적인 SPA 브랜드로 자라, 유니클로, H&M 등이 있다. 착한 가격에 트렌디한 디자인까지 더해진 SPA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 2016년 캐서린 왕세자빈은 인도를 방문했을 때에도 SPA 브랜드의 의상을 입었다. 자라의 스키니진과 글래머러스 브랜드의 맥시 드레스를 입었다. 해당 의상들의 가격은 29.99파운드(약 4만7000원)와 50파운드(약7만8000원) 정도였다. 

핑크카디건에 주름장식의 꽃무늬원피스를 입은 샬럿 공주가 선물받은 강아지인형과 놀고 있다. [영국 왕실 인스타그램]

캐서린 빈은 자녀인 샬럿 공주와 조지 왕자에게도 대중적인 중저가 브랜드 의류를 입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공식 행사에서 샬럿 공주가 선보인 스팽글 드레스는 35파운드(약 5만4000원), 수국색 쉬폰 드레스는 77파운드(약 12만원)로 ‘샬럿 효과’를 불러오며 품절을 일으켰다. 

다른 왕실 자녀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옷을 입히는 탓에 전 세계 엄마들이 샬럿 공주 옷을 따라 입히는 데 너도나도 동참하는 열풍이 일기도 했다. 이 유행은 영국을 넘어 한국으로까지 넘어오기도 했었다. 샬럿 공주의 카디건을 만든 한 스페인의 의류업체 설립자는 “샬럿 공주의 옷을 찾는 주문이 한국에서도 왔다”고 전했다. 

한편, 왕세자빈이 된 캐서린 미들턴은 평민 출신으로 2001년 세인트앤드루스대 재학 시절 같은 학교에 다니던 윌리엄 왕세자를 만나 교제를 시작했다. 평범한 가정 출신, 연애로 왕실에 입성한 것 등이 다이애나빈과 유사해 자주 비교 대상에 올랐다. 그는 공식 석상에서 전에 입었던 옷을 다시 입거나 자녀들에게 옷을 물려 입히는 등 검소한 태도로 국민적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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