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하늘길’ 경쟁 본격 시작…UAM 실증사업 참여
SKT, 공항공사·한화시스템과 컨소시엄 구성
KT, 현대차·현대건설…LG유플러스, 카카오모빌리티·GS건설 등과 컨소시엄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 국내 통신 3사가 본격적으로 도심항공교통(UAM)을 통한 ‘하늘길’ 경쟁에 나선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국토교통부가 2025년 UAM 상용화를 목표로 추진 중인 ‘K-UAM 그랜드 챌린지’에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가한다고 22일 밝혔다.
서울 용산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이날 협약식에는 통신 3사 관계자와 어명소 국토교통부 2차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항공안전기술원, 컨소시엄 기관, 연구개발(R&D) 주관기관 대표자 등이 참석했다.
KT는 현대자동차 및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실증사업에 참여한다. 이들 3사는 내년 상반기 실증 비행에 성공한다는 목표로, 각 사가 보유한 시스템 안전성 검증과 UAM 서비스 통합 운용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또 다양한 교통수단의 정보를 통합해 하나의 교통수단처럼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인 MaaS(Mobility as a Service) 플랫폼에 기반해 육상 교통수단과 UAM 연계도 추진한다.
KT 경영기획부문장 박종욱 사장은 “이번 협약은 한국형 UAM 상용화를 위한 본격적인 출발이라고 생각한다”며 “KT는 기존 파트너사들과 지속적으로 국민들이 안전하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UAM 환경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과 ‘K-UAM 드림팀’ 컨소시엄을 구성해 UAM 상용화를 위한 실증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기체 운항 분야는 SK텔레콤이, UAM 전용 이착륙장을 말하는 버티포트 분야는 한국공항공사가, 교통관리 분야는 한화시스템이 주도적으로 맡아 실증에 참여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SK텔레콤은 오는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23)에서 예약에서부터 기체 탑승에 이르는 UAM 서비스 가상 체험을 제공하고 운항 관리 시스템과 UAM 특화 상공 통신망 등 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다.
유영상 SK텔레콤 CEO는 “이번 실증사업은 UAM 상용화의 핵심인 한국 환경에 최적화된 안전한 서비스를 준비하는 첫 단계”라며 “SKT는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 조비 등 국내외 최고 수준의 파트너들과 협력하여 가장 안전하고 편리한 UAM 서비스를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카카오모빌리티, GS건설,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와 ‘UAM 퓨처팀’을 구성해 실증사업에 참여한다. 각각의 회사는 교통관리, 운항, 버티포트, 항공기 분야를 맡는다. UAM 퓨처팀은 내년 7월부터 9월까지 기체 안전성, 통합 운용성, 소음 측정 등 1단계 실증을 진행할 예정이다.
교통관리 분야로 참여한 LG유플러스는 UAM 사업의 필수 플랫폼인 통신 기반의 교통관리 플랫폼 ‘UATM’(UAM Traffic Management)을 개발하고 있다. 이는 비행계획서 분석 및 승인, 교통흐름관리, 충돌관리, 회랑이탈 모니터링 및 운항정보 공유 등 자동화된 교통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능형 플랫폼이다. 이를 통해 조종사와 관제사는 서로 실시간으로 교신하며 돌발상황에 즉시 대처함으로써 UAM이 도심항공에서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도록 한다.
UAM 퓨처팀은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2023 드론쇼코리아'에 참가, 기업 중 최대 규모인 총 320제곱미터 규모의 부스도 마련한다. 국내 최대 드론 전시회에서 UAM 퓨처팀이 구상하는 UAM 서비스의 미래상을 제시하며 한국형 UAM 시장 선점을 위한 차세대 도심 교통의 패러다임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전영서 LG유플러스 기업서비스개발Lab장은 “영역별 최고의 전문성을 가진 기업들과 함께 정부 실증사업에 참여하게 돼 기쁘다“며 “지상뿐 아니라 상공에서도 높은 품질의 이동통신을 검증하고, 이를 기반으로 UAM의 모든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관찰하고 통제하는 국내 최고의 UAM 교통관리 시스템을 개발해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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