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연례 정치 이벤트 양회 개막…美엔 ‘강대강’·유럽엔 ‘유화 메시지’
전인대 기자회견서 美 겨냥 비판
유럽에는 '전략 파트너' 규정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중국 최대 연례 정치 이벤트이자 시진핑 집권 3기를 공식 출범하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4일 개막한 가운데, 미국엔 ‘강대강’의 단호한 입장을, 유럽에는 ‘유화 메시지’를 각각 보냈다.
중국의 의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왕차오 대변인은 전인대 연례회의 개회를 하루 앞두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일부 국가는 사적 이익을 위해 국제법에 맞지 않는 방식으로 국내법의 역외 적용을 남용하고, 외국 단체와 개인을 마구 탄압한다”며 사실상 미국을 겨냥해 비난했다.
그는 “이러한 괴롭힘 행태는 국제사회에서 일반적으로 ‘확대관할’로 비판받고 있다”며 “중국은 일관되게 이러한 행태를 단호히 반대하고 있으며, 중국에 대한 무리한 탄압과 거친 내정 간섭 행위에 대해 ‘반(反)외국제재법’ 등을 도입해 반격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중국의 핵심이익 훼손과 주권 및 영토 완전성 침범을 용납하지 않으며 중국 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을 해치는 행위나 중국 국민의 합법적 권익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 우리가 법률에 관련 규정을 만들어 단호히 반격하는 것은 정당하고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왕차오 대변인은 유럽 관계에 대해선 포괄적인 전략적 파트너로 규정하고 관계 개선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지난해 10월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이후 프랑스, 독일, 유럽연합(EU) 등과 잇달아 정상회담을 했다”며 “중국과 유럽 사이에는 근본적인 전략적 불일치나 충돌이 없으며 광범위한 공동 이익과 오랫동안 축적된 협력 기반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 유럽은 역사·문화와 이데올로기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양측이 일부 문제에 대해 서로 다른 견해를 갖는 것은 정상이며, 건설적인 태도로 소통과 협상을 유지해야 한다”며 “중국은 항상 유럽을 포괄적인 전략적 파트너로 간주하고 EU의 전략적 자주성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진핑 주석은 양회 이후 상반기 중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EU 수뇌부 인사 등 유럽 요인들을 중국으로 초청해 만날 예정이다. 친강 외교부장은 오는 7일 기자회견을 통해 미중 전략경쟁과 우크라이나 사태 상황에서 외교기조를 공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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