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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림 KT 차기 대표 내정자는 누구?…통신 3사·CJ·현대차 두루 거친 ‘전략통’

[새 수장 맞이한 KT]①
3월말 정기 주주총회 승인 거쳐 KT CEO로 공식 취임 예정

KT 차기 대표 후보자로 선정된 윤경림 KT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 [사진 KT]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KT의 차기 대표 후보자로 윤경림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이 최종 낙점됐다.

3월 7일 오후 KT 이사회는 윤 사장을 포함해 신수정 KT 엔터프라이즈부문장(부사장), 박윤영 전 기업부문장(사장), 임헌문 전 KT Mass 총괄(사장) 등 후보자 4인에 대한 면접 심사를 진행한 후 이같이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KT 이사회, 만장 일치로 윤경림 후보자 낙점

KT 이사회는 전원 합의로 윤 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확정하고 정기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앞서 이사회는 공개경쟁 방식으로 CEO 선임프로세스를 재추진하겠다고 밝힌 이후 모든 인선 과정에서 사내이사는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후 공개모집을 통해 총 33명의 사내·외 후보자군을 구성했으며, 5인의 외부 인선자문단을 통해 4명의 후보자를 압축한 바 있다. KT 이사회는 ▲DX 역량에 기반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 ▲변화와 혁신 추구 ▲기업가치 제고 ▲ESG 경영 강화 등에 중점을 두고 면접 심사를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강충구 KT 이사회 의장은 “윤경림 후보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문성을 바탕으로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KT가 글로벌 디지털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미래 비전을 명확히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궁극적으로 주주가치를 확대할 수 있는 최고의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윤 후보는 개방형 혁신을 통한 신성장 사업 개발 및 제휴·협력 역량이 탁월하고 KT 그룹의 DX사업 가속화 및 AI기업으로의 혁신을 주도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윤 사장은 2023년 3월말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KT 대표이사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통신 3사·CJ·현대차 두루 거친 ‘전략통’

윤 사장은 서울대학교에서 경영학 학사 학위를,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에서 경영학 석·박사 학위를 각각 취득했다.

이후 그는 LG유플러스의 전신인 LG데이콤과 SK브로드밴드의 전신인 하나로통신을 거친 후 지난 2006년 KT에 합류했다. 특히 KT에는 세 번이나 입사한 것으로 유명하다. 남중수·황창규·구현모 등 전직 CEO들이 모두 그를 탐낸 것으로 알려졌다.

윤 사장은 하나로통신 재직 당시 초고속인터넷(ADSL)을 상용화하는데 큰 기여를 한 인물이다. 그런 그를 눈여겨봤던 남중수 당시 KT 사장은 2006년 윤 사장을 KT로 영입했다. 

윤 사장은 남중수 사장 직속으로 신설된 신사업추진실을 맡아 신사업 아이디어 발굴과 사업화를 지원하는 가치혁신센터 조직을 꾸리는 등 신사업 추진 기반을 마련했다. 이후 그는 2008년 KT 미디어본부장을 맡아 당시 KT의 미래 먹거리였던 IPTV를 출시하며 미디어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았다. 현재 KT의 IPTV 사업은 연 매출 2조원을 내는 주력 사업 중 하나가 됐다.

KT에서 IPTV를 성공시킨 윤 사장은 2010년 CJ로 자리를 옮겨 그룹 기획팀장, CJ헬로비전(현 LG헬로비전) 경영지원총괄 부사장 등을 맡아 CJ그룹의 미디어통신 사업 확대에 힘을 보탰다.

이후 2014년 황창규 전 KT 회장에 의해 다시 KT로 돌아온 윤 사장은 2019년까지 5년간 미래융합추진실장(부사장)과 글로벌사업부문장(부사장) 등을 맡으며 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 KT의 비통신 사업 확장에 힘썼다.

KT에서 체질 개선을 이끌었던 그는 2019년 현대자동차그룹으로 넘어가 TaaS사업부장, 오픈이노베이션 담당 부사장을 지내며 모빌리티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윤 사장은 그러다 2년 뒤인 2021년 구현모 현 KT 대표의 부름을 받고 KT의 M&A 및 신사업 투자를 담당하는 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으로 복귀하게 된다.

윤 사장은 사내에서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꼽힌다. 현대차와 CJ가 KT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미래 모빌리티 기술 공조를 목표로 KT와 75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하는 등 혈맹을 맺었으며 CJ ENM은 콘텐츠 사업 협력자로 KT스튜디오지니를 낙점하고 1000억원을 투자했다. 윤 사장은 CJ ENM OTT ‘티빙’과 KT OTT ‘시즌’의 합병도 진두지휘했다. 아울러 신한은행과도 지분 교환을 통한 전략적 동맹을 이끌어냈다.

특히 통신업계에서는 윤 사장이 그동안 구현모 현 KT 대표를 보좌해 ‘디지코’(디지털플랫폼 기업) 전략을 사실상 주도해 왔던 만큼, 구 대표의 디지코 전략을 이어갈 적임자로 평가하고 있다.

“KT CEO 후보로 선정된 것에 대해 막중한 책임 느껴”

윤 사장은 최종 후보 선정과 관련해 “KT CEO 후보로 선정된 것에 대해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며 “최근 정부와 주주의 우려를 충분히 공감하고 있으며, 후보자로서 주주총회 전까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맞춰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논란이 되고 있는 소유분산 기업의 지배구조 이슈와 과거의 관행으로 인한 문제들은 과감하게 혁신하겠다”며 “정부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함으로써 KT가 국민기업으로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네트워크와 디지털 인프라의 안정적 운용은 국민의 일상과 직결돼 있는 만큼 한 순간도 흔들림이 없도록 챙길 것”이며 “최근 여러 주주들이 많은 걱정을 하고 있는 상황속에서 사업과 조직을 조기에 안착시켜 주주 가치를 제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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