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이어 CS·퍼스트리퍼블릭까지…살얼음판 은행주 괜찮나 [이코노 株인공]
연쇄 파산 위기 우려에 은행주 동반 약세
2008년 금융위기와 달리 유동성 위기
국내은행, 예금비중 높아 유동성위험 낮아
매주 월요일 아침, 빠르게 변하는 주식 시장에서 주목할 종목을 짚어 드립니다. 한 주 동안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주식을 ‘이코노 주(株)인공’으로 선정합니다. 주가가 급등락했던 원인과 배경, 앞으로의 전망까지 집중 해부합니다.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3월 13~17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2394.59)보다 1.1포인트(0.04%) 상승한 2395.69에 마감했다. 한 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는 각각 2902억원, 5533억원 규모 순매도했고 기관은 나홀로 7330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주(3월 20~24일) 코스피 지수는 2300~245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주 국내 증시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종목은 은행주다.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에 이어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연쇄 위기설에 국내 은행주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면서다. 미국 정부와 스위스 중앙은행이 위기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긴장의 끈을 완전히 놓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국내 주요 은행들을 담고 있는 KRX은행 지수는 3월 들어 642.81에서 600.47로 6.59% 하락했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가 1.32%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하락률이다. KRX은행 지수는 SVB 사태가 발단이 된 지난 3월 10일 하루새 1.89% 하락했고 16일엔 593.94까지 밀리며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개별 종목별로 보면 신한지주(055550)는 최근 1개월(2월 20~3월 17일)간 10.95% 하락했다. 우리금융지주(316140)(-10.49%), 하나금융지주(086790)(-9.92%), JB금융지주(175330)(-7.23%), KB금융(105560)(-4.44%), 기업은행(024110)(-4.14%)은 물론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323410)(-5.73%) 등도 동반 약세를 기록했다.
금융주 약세의 요인이 됐던 글로벌 은행들의 연쇄 파산 우려는 각국의 발빠른 지원책으로 우선 한숨을 돌렸다. 스위스중앙은행은 CS에 최대 500억 스위스프랑(약 70조3000억원) 규모 대출을 지원해 유동성 강화에 나섰다. 미국 대형은행들도 퍼스트리퍼블릭에 최대 300억달러(약 39조원) 규모 지원에 나서며 진화에 나섰다. 실제 퍼스트리퍼블릭 주가는 9%, CS 주가는 4.63% 각각 상승 마감했다.
증권가에선 SVB, CS 사태로 인한 국내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태를 두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사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원인과 처방에서는 차별점이 분명해서다.
우선 2008년에는 주택담보대출 부실화에 따른 자산가치의 실질적인 하락이 있었다. 반면 현재는 보유자산 신용도는 우수하지만 급격한 금리 상승에 따라 평가성이 하락했다. 또 여러 금융기관에 연쇄적 유동성 위기를 유발한 2008년과 달리 현재는 개별 금융기관별 자금운용의 문제로 국한될 여지가 크다.
실제 SVB 사태 이후 미국 회사채 신용스프레드는 급등했지만 국내 신용스프레드는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또 국내 은행의 경우 소매예금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채권보유 비중도 낮은 편이어서 은행권 유동성 위기와는 거리가 멀다.
이경록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스위스의 신속한 대책으로 글로벌 금융시스템 리스크로의 확산 가능성이 낮아졌다”며 “이번 사태가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상황으로 치닫지 않는 한 국내 영향력은 제한적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유동성 위기를 겪는 은행들이 추가 출현할 가능성이 여전해 긴장의 끈을 완전히 놓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도 “SVB 파산과 CS 위기는 은행 자산의 부실화가 아닌 유동성 위기”라며 “CS의 경우 자산이 빠르게 유출되는 점을 제외하면 건전성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4.1%, NFSR은 117%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은행 시스템 전반으로 위기가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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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3월 13~17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2394.59)보다 1.1포인트(0.04%) 상승한 2395.69에 마감했다. 한 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는 각각 2902억원, 5533억원 규모 순매도했고 기관은 나홀로 7330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주(3월 20~24일) 코스피 지수는 2300~245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주 국내 증시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종목은 은행주다.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에 이어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연쇄 위기설에 국내 은행주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면서다. 미국 정부와 스위스 중앙은행이 위기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긴장의 끈을 완전히 놓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국내 주요 은행들을 담고 있는 KRX은행 지수는 3월 들어 642.81에서 600.47로 6.59% 하락했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가 1.32%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하락률이다. KRX은행 지수는 SVB 사태가 발단이 된 지난 3월 10일 하루새 1.89% 하락했고 16일엔 593.94까지 밀리며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개별 종목별로 보면 신한지주(055550)는 최근 1개월(2월 20~3월 17일)간 10.95% 하락했다. 우리금융지주(316140)(-10.49%), 하나금융지주(086790)(-9.92%), JB금융지주(175330)(-7.23%), KB금융(105560)(-4.44%), 기업은행(024110)(-4.14%)은 물론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323410)(-5.73%) 등도 동반 약세를 기록했다.
금융주 약세의 요인이 됐던 글로벌 은행들의 연쇄 파산 우려는 각국의 발빠른 지원책으로 우선 한숨을 돌렸다. 스위스중앙은행은 CS에 최대 500억 스위스프랑(약 70조3000억원) 규모 대출을 지원해 유동성 강화에 나섰다. 미국 대형은행들도 퍼스트리퍼블릭에 최대 300억달러(약 39조원) 규모 지원에 나서며 진화에 나섰다. 실제 퍼스트리퍼블릭 주가는 9%, CS 주가는 4.63% 각각 상승 마감했다.
증권가에선 SVB, CS 사태로 인한 국내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태를 두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사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원인과 처방에서는 차별점이 분명해서다.
우선 2008년에는 주택담보대출 부실화에 따른 자산가치의 실질적인 하락이 있었다. 반면 현재는 보유자산 신용도는 우수하지만 급격한 금리 상승에 따라 평가성이 하락했다. 또 여러 금융기관에 연쇄적 유동성 위기를 유발한 2008년과 달리 현재는 개별 금융기관별 자금운용의 문제로 국한될 여지가 크다.
실제 SVB 사태 이후 미국 회사채 신용스프레드는 급등했지만 국내 신용스프레드는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또 국내 은행의 경우 소매예금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채권보유 비중도 낮은 편이어서 은행권 유동성 위기와는 거리가 멀다.
이경록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스위스의 신속한 대책으로 글로벌 금융시스템 리스크로의 확산 가능성이 낮아졌다”며 “이번 사태가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상황으로 치닫지 않는 한 국내 영향력은 제한적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유동성 위기를 겪는 은행들이 추가 출현할 가능성이 여전해 긴장의 끈을 완전히 놓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도 “SVB 파산과 CS 위기는 은행 자산의 부실화가 아닌 유동성 위기”라며 “CS의 경우 자산이 빠르게 유출되는 점을 제외하면 건전성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4.1%, NFSR은 117%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은행 시스템 전반으로 위기가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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