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그라드는 SVB 여파, 한숨 돌린 은행株…주총 주목
4대 금융지주 주가 하루 만에 반등
증권가 “SVB 사태는 특수한 경우”
주가 상승 신호탄은 ‘주주환원책’
JB금융 vs 얼라인 배당 두고 ‘표 대결’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홍다원 기자] 미국 SVB(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여파로 국내 은행주가 급락했지만 하루 만에 회복했다. 우려가 사그라들면서 은행주 주가 향방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주주총회를 앞둔 가운데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책’이 주가 상승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은행주는 상승 마감했다. JB금융지주(2.47%), 하나금융지주(2.31%), 제주은행(1.63%), KB금융(1.24%), 신한지주(1.00%), BNK금융지주(0.97%), DGB금융지주(0.84%), 우리금융지주(0.82%) 등 소폭 올랐다.
전날 SVB 파산 여파로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주가는 모두 하락했지만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진 않았다. SVB 파산이 글로벌 금융 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투자 심리가 진정세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SVB 파산에 예금 전액 보장 등으로 대응한 데다가 SVB는 스타트업 특화 은행으로 다른 금융기관과는 차이가 있어서다.
SVB는 지난해 말 기준 총 자산 2090억달러에 달하는 미국 내 16위 자산 규모 은행이다. 주 고객이 실리콘밸리 스타트업과 밴처캐피탈(VC)로, IT 및 바이오 IPO(기업공개)의 44% 달하는 자금을 담당해 왔다.
스타트업이 주 고객이다보니 대출 기반이 취약했고 자산도 증권투자 비중이 56.7%에 달했다. 금리 인상 타격으로 인한 만기보유증권 매각이 자산 손실 주 원인이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VB는 저금리 시기인 2021년에 투자를 급격히 늘렸는데 금리 상승과 과도한 채권 투자로 잠재적 손실 150달러가 발생했다”면서 “금융권 전체로 일반화하기엔 특수 요인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도 “SVB는 순수익에서 순이자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72%로 절대적으로 예금과 대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은행”이라며 “고금리로 유치된 예금이 대출이나 이자외수익 창출로 이어지지 못한 SVB만의 비효율적인 사업 구조 문제”라고 짚었다.
금융당국도 국내 은행들이 SVB와 같은 자산 구조를 가지지 않은 만큼 비슷한 금융 위기는 겪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국내 은행주를 둘러싼 업황은 좋지 않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은행권 경쟁 촉진 일환으로 대환대출플랫폼에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하는 방안이 언급되고 있다”면서 “은행주 향방에 있어 규제라는 변수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SVB 사태 등 대외 여건도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단기 하락에 다른 가격 매력에도 은행주 투자심리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은행 주주환원책으로 주가 다시 오를까
은행주 주가 상승 신호탄은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될 배당 확대가 될 수 있다. 4대 금융지주는 지난해보다 확대된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했다. 오는 17일 BNK금융을 시작으로 23일 신한금융지주, 24일 KB·우리·하나금융지주, 30일 JB금융지주 등이 정기 주총을 개최한다.
연초부터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얼라인파트너스)이 국내 금융지주에 주주환원정책을 도입하라고 요구한 상태다. 은행주 저평가 요인으로 낮은 배당 성향은 꾸준히 지적돼 왔다.
특히 얼라인파트너스와 JB금융지주(JB금융)의 주주총회 표 대결이 관전 포인트다. JB금융 1대 주주는 삼양사로 지분 14.61%를 보유하고 있다. 2대 주주인 얼라인파트너스 지분율은 14.04%로 막상막하다.
JB금융은 배당을 주당 715원으로 제시했지만, 얼라인파트너스는 주당 900원을 제안했다. JB금융은 “과도한 배당제안은 재무건전성과 기업가치 유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주당 900원 결산 배당 제안은 과도하거나 JB금융의 재무건전성을 해치는 수준이 아니다”라며 재차 배당 확대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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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은행주는 상승 마감했다. JB금융지주(2.47%), 하나금융지주(2.31%), 제주은행(1.63%), KB금융(1.24%), 신한지주(1.00%), BNK금융지주(0.97%), DGB금융지주(0.84%), 우리금융지주(0.82%) 등 소폭 올랐다.
전날 SVB 파산 여파로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주가는 모두 하락했지만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진 않았다. SVB 파산이 글로벌 금융 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투자 심리가 진정세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SVB 파산에 예금 전액 보장 등으로 대응한 데다가 SVB는 스타트업 특화 은행으로 다른 금융기관과는 차이가 있어서다.
SVB는 지난해 말 기준 총 자산 2090억달러에 달하는 미국 내 16위 자산 규모 은행이다. 주 고객이 실리콘밸리 스타트업과 밴처캐피탈(VC)로, IT 및 바이오 IPO(기업공개)의 44% 달하는 자금을 담당해 왔다.
스타트업이 주 고객이다보니 대출 기반이 취약했고 자산도 증권투자 비중이 56.7%에 달했다. 금리 인상 타격으로 인한 만기보유증권 매각이 자산 손실 주 원인이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VB는 저금리 시기인 2021년에 투자를 급격히 늘렸는데 금리 상승과 과도한 채권 투자로 잠재적 손실 150달러가 발생했다”면서 “금융권 전체로 일반화하기엔 특수 요인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도 “SVB는 순수익에서 순이자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72%로 절대적으로 예금과 대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은행”이라며 “고금리로 유치된 예금이 대출이나 이자외수익 창출로 이어지지 못한 SVB만의 비효율적인 사업 구조 문제”라고 짚었다.
금융당국도 국내 은행들이 SVB와 같은 자산 구조를 가지지 않은 만큼 비슷한 금융 위기는 겪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국내 은행주를 둘러싼 업황은 좋지 않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은행권 경쟁 촉진 일환으로 대환대출플랫폼에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하는 방안이 언급되고 있다”면서 “은행주 향방에 있어 규제라는 변수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SVB 사태 등 대외 여건도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단기 하락에 다른 가격 매력에도 은행주 투자심리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은행 주주환원책으로 주가 다시 오를까
은행주 주가 상승 신호탄은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될 배당 확대가 될 수 있다. 4대 금융지주는 지난해보다 확대된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했다. 오는 17일 BNK금융을 시작으로 23일 신한금융지주, 24일 KB·우리·하나금융지주, 30일 JB금융지주 등이 정기 주총을 개최한다.
연초부터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얼라인파트너스)이 국내 금융지주에 주주환원정책을 도입하라고 요구한 상태다. 은행주 저평가 요인으로 낮은 배당 성향은 꾸준히 지적돼 왔다.
특히 얼라인파트너스와 JB금융지주(JB금융)의 주주총회 표 대결이 관전 포인트다. JB금융 1대 주주는 삼양사로 지분 14.61%를 보유하고 있다. 2대 주주인 얼라인파트너스 지분율은 14.04%로 막상막하다.
JB금융은 배당을 주당 715원으로 제시했지만, 얼라인파트너스는 주당 900원을 제안했다. JB금융은 “과도한 배당제안은 재무건전성과 기업가치 유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주당 900원 결산 배당 제안은 과도하거나 JB금융의 재무건전성을 해치는 수준이 아니다”라며 재차 배당 확대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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