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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시대 열린다”...베일 벗은 기아 EV9

레벨3 자율주행 기술 GT-Line 최초 탑재
1회 충전 500km 이상 주행 목표로 개발
다양한 시트 구성으로 새로운 경험 제공

고속도로 주행 테스트 중인 기아 EV9. [사진 이지완 기자]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우리가 알고 있던 이동에 대한 개념이 달라진다. 운전대에서 손을 놓고 편안한 상태에서 이동이 가능한 시대가 성큼 다가온 것이다. 기아는 첨단 기술이 집약된 브랜드 첫 번째 플래그십 전기차 EV9(이브이 나인)을 통해 이를 구체화했다. 회사 내부에서는 “기아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차”라는 평가가 나온다.

기아는 지난 28일 EV9 월드 프리미어 온라인 미디어 컨퍼런스를 열고 ‘EV9’의 상품 정보를 공개했다. 지난 15일 EV9 디자인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 지 2주일 만이다.

EV9에는 99.8kWh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됐다. 1회 충전 시 500km 이상 주행 가능할 것이라는 게 기아 측 설명이다. EV9의 크기는 전장(길이) 5010mm, 전폭(너비) 1980mm, 전고(높이, 루프랙 기준) 1755mm, 축거(휠베이스) 3100mm다. EV9 GT-Line(4WD)의 경우 길이 5015mm, 너비 1980mm, 높이 1780mm, 휠베이스 3100mm로 일반 모델보다 더 길고(5mm) 높다(25mm).

EV9의 특징은 크게 2가지로 압축된다. 첨단 기술과 새로운 공간 경험이다. 전기차에 최적화된 차체 설계로 완성된 EV9은 고속도로 자율주행(HDP), 기아 커넥트 스토어, 무선(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진화하는 자동차(SDV)로서의 상품성을 갖췄다.

레벨3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되는 기아 EV9 GT-Line. [사진 기아]
기아는 EV9 GT-Line에 브랜드 최초로 레벨3 자율주행 기술인 HDP를 적용하기로 했다. 미국 자동차공학회에 따르면 레벨3는 고속도로나 자동차 전용 도로와 같은 특정 조건에서 차량 스스로 주행하는 조건부 자율주행 단계다. 차량 운행의 주체는 사람이지만 주행 제어 및 주행 변수 감지의 주체는 시스템이다.

EV9 GT-Line 오너는 고속도로 및 자동차 전용도로 본선 주행 시 운전자가 운전대(스티어링 휠)을 잡지 않아도 앞 차와의 안전거리 및 차로를 유지하며 최고 80km/h의 속도로 주행할 수 있게 된다. 기아는 이를 구현하기 위해 2개의 라이다(Lidar)를 포함한 총 15개의 센서와 정밀지도, 통합 제어기 등을 장착했다.

기아 관계자는 “고속도로 자율주행은 도로 환경에 맞춰 속도를 조절할 수 있어 도로제한속도가 변화하는 구간 또는 곡선 도로에서 상황에 맞게 스스로 속도를 조절한다”며 “전방 차량 및 끼어드는 차량을 판단해 안전거리를 유지해 주행안정성이 높다. 뿐만 아니라 고객 안전 최우선을 원칙으로 고속도로 자율주행 중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위험 상황에서 탑승자의 안전을 가장 먼저 고려해 대응할 수 있는 기능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기아는 EV9 출시를 기점으로 커넥트 스토어도 운영할 계획이다. OTA 기반 서비스로 온라인을 통해 차량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이다. EV9 고객은 차량 출고 이후 커넥트 스토어에 올라온 기능을 추가 구매할 수 있다. 기아는 고객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스토어에 업로드할 계획이다.

기아 EV9 2열 시트는 180도 회전이 가능하다. 기아는 이를 스위블 시트라고 부른다. [사진 기아] 
또한 기아는 다양한 실내 환경 조성으로 새로운 이동 경험을 선사할 계획이다. E-GMP를 적용해 실내 공간을 극대화한 3열 대형 SUV EV9은 7인승 및 6인승 3종 등 총 4종의 시트 구성을 갖는다. 1열에는 2열 승객의 시각적 개방감을 높이고 안락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헤드레스트에 메시(mesh) 소재를 사용했다. 편안한 휴식 자세를 돕는 릴랙션 시트 및 운전석 에르고 모션 시트도 적용했다.

2열의 경우 벤치 시트, 기본형, 릴랙션형, 스위블형 2인승 독립 시트 등 4가지 시트를 적용할 수도 있다. 고객의 다양한 차량 이용 방식을 만족시키기 위한 구성이라는 게 기아 측 설명이다.

2열 릴랙션 시트는 1열 시트의 릴랙션 모드와 간섭이 없어 충전 등의 상황에서 최대 4인이 동시에 휴식 자세를 취할 수 있다. 기아는 탑승객의 피로를 개선하기 위해 브랜드 최초로 요추부에 마사지 기능을 위한 진동식 모터도 적용했다. 스위블 시트는 180도 회전으로 3열과 마주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정차 중 3열을 접고 테일게이트를 열어 편안한 휴식을 즐기는 등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 가능하다. 측면 도어를 향해 90도로 회전시킬 수도 있다.

기아 송호성 사장은 “올해 2분기 중 양산형 모델 생산과 사전계약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국가 중 한국 고객들이 가장 먼저 EV9을 만나게 된다. 하반기에는 유럽, 북미, 남미, 아태지역 등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순차적으로 EV9을 런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아는 EV9 기본 모델(2WD·4WD)을 먼저 선보인 뒤 추후 GT-Line, 고성능 버전 GT 모델 등으로 라인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총 4가지 라인업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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