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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삼성물산, 건설 로봇 활성화 위해 손잡는다

현장인력 고령화 등 대비 ‘건설 로보틱스’에 역량 집중
상호 현장적용·R&D 협력으로 중복투자 최소화, 로봇 연합체 구축 비전도 공유

11일 업무협약식에 참석한 현대건설 기술연구원장 박구용 전무(오른쪽)과 삼성물산 ENG실장 소병식 부사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현대건설]

[이코노미스트 민보름 기자] 국내 최정상 입지를 이어가고 있는 두 건설사가 건설 로봇 분야에서 협력해 관련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나설 전망이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계동에 위치한 현대건설 본사에서 ‘건설 로봇 분야 Eco-System 구축 및 공동 연구 개발’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건설로봇 분야 생태계 구축 및 확대, 안전 및 생산성 분야 로봇 공동 연구개발, 양사 개발 로봇의 상호 현장적용 추진 및 주요행사 공동개최 등에서 협력을 이어간다. 

최근 건설업계에선 현장인력 고령화가 심화하는 데다 기술인력 또한 감소하고 있어 이 같은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건설 로보틱스’ 분야가 각광 받고 있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해당 분야를 성장 동력 삼아 사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2020년 전문조직을 설립한 데 이어 자율주행 현장순찰 로봇과 무인시공 로봇, 통합 로봇관제시스템 등을 개발한 바 있다. 특히 안전 분야에선 인공지능 로봇 ‘스팟’을 현장에 투입하는 방식으로 안전관리 무인화를 추진하고 있다. 2021년 스마트건설 챌린지에선 최첨단 순찰 로봇과 작업용 로봇 기술이 장관상을 수상했다. 

삼성물산 역시 2022년 건설로보틱스팀을 신설하고 건설 현장 안전확보 및 품질·생산성 제고와 관련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이미 엑세스 플로어(이중바닥) 설치, 앵커 설치, 드릴 타공 로봇 등 다양한 시공로봇을 개발해 적용하고 있으며 2022년 스마트건설 챌린지에서 ‘건설용 앵커 로봇’이 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로봇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양사는 각자 개발한 로봇을 상대 회사 현장에 적용하는 등 로봇의 활용성을 확대하기 위한 실증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추진하며 상시 연구개발(R&D) 협력체제를 가동해 로봇 및 사물인터넷(IoT) 어플(App)을 개발할 시 유사 기술에 대한 중복 투자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양사는 건설 로봇 분야 연합체(Alliance)도 구축해 연구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네트워크를 확장할 계획도 세웠다. 향후 연합체 참여부분을 건설업계에서 로봇개발사 등으로 넓히고 기술 세미나, 컨퍼런스 개최로 성과를 공유해 협력사들 간 시너지를 높일 전망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양질의 건설 로봇 생태계를 구축하고 타 산업 부문의 유입 등을 통해 확장해나감으로써 다품종 소량생산, 높은 개발비용, 기술적 한계 등 현재 직면한 이슈들을 해결해나갈 것”이라며 “대한민국 건설 로봇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입증해 글로벌 건설산업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데 앞장설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여타 건설사와 로봇개발사, SI(System Integration·시스템 통합)사 등 유관산업 및 기관의 적극적 참여가 이어지기를 바란다”며 “건설 로봇 분야의 생태계를 견고히 구축해 현장의 실질적인 생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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