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韓 무역 적자 주원인은 에너지 수입단가 급등
경총 ‘2022년 무역수지 주요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
석탄‧석유‧가스 수입단가 64.5% 올라
메모리 반도체 등 수출 기여도 낮아
[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무역적자의 주된 원인이 ‘수입단가 상승’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석탄, 석유, 가스 등 3대 에너지 수입 단가가 전년 대비 64.5% 높아지면서 지난해 무역적자 규모의 1.6배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이런 내용이 담긴 ‘2022년 무역수지 주요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를 13일 공개했다. 경총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는 역대 최대 무역적자(478억 달러)를 기록했는데, 전체 수입액은 총 7314억 달러로 전년 대비 18.9% 증가했지만 수출액은 총 6836억 달러로 전년 대비 6.1%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역대 무역흑자 규모가 가장 컸던 2017년(952억 달러 흑자)과 비교하면, 수입액은 52.8% 증가하고 수출액은 19.2% 증가에 그친 셈이다. 이는 수입단가가 20%가량 올랐지만, 수출단가는 7.3% 상승하는 데 그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석탄‧석유‧가스 등 3대 에너지 수입액이 2021년보다 785억 달러 늘었는데, 이는 2021년과 비교해 수입단가가 64.5% 늘어난 수준이다. 수입물량 증가폭이 3.2%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에너지 수입가격 급등이 우리 나라 무역적자에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무역적자 규모는 2021년 210억 달러에서 2022년 368억 달러로 75.6%(158억 달러)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주력 수출 품목인 메모리반도체를 비롯한 전자집적회로는 수출단가가 환율 상승분(12.9%)보다 낮은 증가 폭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무역수지에 기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지난해 우리 경제가 역대 최대 무역적자를 기록했고, 올해 1분기 역시 반도체 수출 부진과 높은 에너지 가격 등 영향으로 무역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며 “한국이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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