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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455% 오른 에코프로…코스닥 ‘빚투’도 10조원 넘어

지난해 6월 이후 신용거래융자잔고 10조원 ↑
2차전지 집중 매수에 코스닥 900선 돌파
증권가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 주가 과열”

2차전지주가 급등하면서 빚을 내서 투자하는 금액인 코스닥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늘어나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홍다원 기자] 에코프로(086520) 주가가 455% 이상 오르면서 코스닥 시장에 빚을 내서 투자하는 ‘빚투’ 규모도 늘어나고 있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코스닥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0조1422억원이다. 코스닥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10조원을 돌파한 건 지난해 6월 14일(10조1348억원) 이후 처음이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개인 투자자들이 증권사에 빚을 내 투자한 금액이다. 연초부터 2차전지주인 에코프로 형제가 급등하면서 빚투 잔고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 신용거래융자잔고는 코스피 신용거래융자잔고(9조4510억원)도 앞질렀다. 

연초 11만원대에 거래되던 에코프로는 지난 14일 61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 투자자들은 에코프로 형제 주식을 집중 매수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에코프로를 연초부터 이날까지 1조2797억원, 에코프로비엠(247540)은 7717억원 각각 사들였다. 

2차전지주가 상승을 주도하면서 코스닥 지수도 900선을 돌파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은 14일 전 거래일 대비 9.59포인트(1.07%) 오른 903.84에 마감했다. 약 11개월 만에 900선을 넘긴 수치다.

증권가에서도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에 ‘매도’ 의견을 내거나 투자 의견을 ‘보유’로 하향하는 등 주가 과열을 우려하고 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에 “FOMO(자신만 유행에서 소외된 것에 공포감을 느낀다는 뜻) 매수 및 회피를 모두 경계한다”면서 “에코프로의 시가총액은 5년 후 예상 기업 가치를 넘어섰기 때문에 적정 가치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하나증권은 에코프로 목표 주가를 14일 종가(61만1000원)보다 낮은 45만4000원으로 하향하고 투자 의견을 ‘매도’로 제시했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 최근 주가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불확실성 해소, 대규모 수주 기대감 등이 선반영 된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목표 주가를 상향하지만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고 판단해 투자 의견은 ‘보유’로 하향한다”고 말했다. BNK투자증권은 에코프로비엠 목표 주가를 기존 17만5000원에서 30만원으로 올리고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낮췄다.

다만 코스닥 시장 빚투 금액이 아직은 과열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 대비 코스피 신용융자잔고 비율과 코스닥 신용융자잔고 비율은 지난 5~6년 평균을 소폭 상회하는 데 그쳤다”며 “코로나19 이전보다는 높긴 하나 지난 2021~2022년 만큼 빚투 부담이 크거나, 과열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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