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 만난 이창용 총재 “SVB 사태, 국내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야”
은행연합회, 한은 총재 초청 은행장 간담회
“한은, 금융기관, 당국 함께 노력해야”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4일 시중 은행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를 언급하며 국내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후 6시 은행회관에서 진행된 시중은행장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해 “최근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이 상충되는 상황에서 통화정책을 어떻게 운용해야 하는지가 국제적으로 중요한 이슈로 대두돼 지난주 G20 회의와 IMF-WBG 회의에서 이와 관련한 심도있는 논의가 있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SVB 사태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친 영향이 아직 제한적이지만 향후 유사 사건의 국내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한은, 금융기관, 당국이 함께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총재는 “SVB 파산 사태 같은 일이 한국에서 벌어지면 미국보다 예금인출 속도가 100배는 빠를 것”이라며 모바일 뱅킹 등 온라인 이용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에서 뱅크런, 예금인출사태의 파급 속도와 충격이 클 거란 우려를 거듭 표한 바 있다.
한편 이 총재는 최근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이 어긋나는 상황에서 통화정책을 어떻게 운용해야 하는지가 중요한 이슈로 떠올라, 지난주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등에서 심도 있는 논의가 됐다고도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재는 또 참석한 은행장들과 함께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은행 산업 현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아울러 은행권 현안을 포함한 주요 금융·경제 이슈에 대해 계속 관심을 가지고 살펴볼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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