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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JB·DGB 지방은행, 흔들린다…지역 경기악화 타격

올해 1분기 순이익 예상치 2%이상 감소 예상
우리금융은 1분기 최대 실적으로 상반된 분위기
지역 기업 경영난에 연체율 상승 및 예금 잔액 감소 ‘이중고’

(왼쪽부터)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본점 모습. [사진 각 사]
[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국내은행 중 실적 악화가 지방은행에서부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금리로 인한 지방권 경기 악화가 결국 지방은행 수익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시중은행에까지 실적 악화가 퍼질 지 관심이 모인다. 

지방은행, 지방경기 악화에 직접적 영향권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지방금융지주 3사의 당기순이익은 1분기부터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올해 1분기 증권사 평균 지배주주귀속 순이익을 보면 BNK금융지주(138930)는 전년 동기 대비 2.53% 감소한 2330억원, JB금융지주(175330)는 4.98% 줄어든 1585억원, DGB금융지주(139130)는 11.53% 급감한 1435억원으로 예측됐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우리금융지주(316140)를 보면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 증가한 9113억원을 기록해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우리은행의 순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금리가 오르면서 이자이익이 확대된 영향이다. 

하지만 같은 이자 장사를 하고 있는 지방금융의 경우, 고금리로 인한 지방경기 악화 영향이 거점 지역 은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BNK금융이 공시를 통해 내놓은 경남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2% 감소한 849억71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이 48% 증가했지만 이자비용과 대손충당금 확대 등이 순이익 감소를 만든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현상은 경남은행만 아니라 부산은행, 대구은행, 전북은행, 광주은행 등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지역 경제가 갈수록 나빠지고 이로 인해 높은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고객들의 대출 연체율이 증가하면 은행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지역별 기업경기실사지수(BIS)’ 분석을 보면 ▲대구경북 64 ▲울산 70 ▲전북 79 ▲부산 84 ▲광주전남 84 ▲경남 92 등 지역의 기업경기실사지수가 모두 100을 밑돌았다. 이 지수가 100 미만이라는 것은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부정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지방은행들은 신규 대출 가운데 중소기업 대출 비율을 60%로 맞춰야 하는 차등 규제를 받고 있다. 시중은행의 이 비율은 40%에 불과하다. 그만큼 기업 대출을 늘릴 수밖에 없는 구조에서 기업들의 어려움이 커지면 은행도 충당금 추가 적립 등의 영향을 볼 수밖에 없다. 이 차등규제는 오는 7월 1일부터 해소돼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이 50%로 일원화된다. 

다른 곳은 늘었는데…지방은행 정기예금 감소

지방은행들은 대출 건전성 악화만 아니라 예금 잔액 감소까지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은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가계대출은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총 8조1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총 2조6000억원 줄면서 2021년의 71조8000억원 증가와 비교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는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적용 규제가 강화된 영향에다 금리가 높아지면서 대출 상환이 이뤄진 영향이다. 

특히 올해 지방은행 예금도 감소하고 있다. 고물가, 고금리가 고객의 현금 부족 현상을 일으켜 은행 예금 변동에도 영향을 준다는 분석이다. 한은에 따르면 지역 예금은행 정기예금 수신 잔액은 2월 26조1322억원을 기록해 한 달 동안 1조5391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은행의 총 정기예금이 같은 기간에 2조4266억원 증가했는데, 유독 지방은행의 예금 감소가 심한 모습이다. 

남영탁 흥국증권 연구원은 “부산·울산·경남지역은 부동산 경기 침체 시 영향이 더 큰 지역이기 때문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수익성을 결정짓는 미분양 아파트가 단기간에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중”이라며 “기업과 가계(대출) 건전성도 악화될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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