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한파 독하네…삼성전자 재고자산 여전히 50조원대 [이코노 리포트]
1분기 재고자산 54조4196억…지난해 말 대비 4.3%↑
D램·낸드 수요 여전히 위축…평가손 부담 증가
감산에 R&D 지출 확대까지…불확실성 극복 총력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건엄 기자] 삼성전자(005930)의 재고자산 부담이 올해 1분기에도 지속되고 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으면서 창고에 있는 재고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재고자산이 지난해 처음 50조원을 돌파한 이후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미치면서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재고자산은 54조4196억원으로 지난해 말(52조1879억원) 대비 4.3% 증가했다. 재고자산은 일상적인 영업활동 과정에서 판매를 목적으로 보유하는 상품과 제품, 재공품, 원재료, 저장품으로 구성된다.
삼성전자의 재고자산 대부분은 D램 및 낸드 등 메모리반도체 제품이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이후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창고에 쌓인 재고가 크게 늘었고 실적에도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재고자산은 보유하고 있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자산 평가 손실이 늘어나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친다.
회사 측도 “대외 불확실성 지속 따른 고객 구매심리 둔화 및 고객사 재고 조정 지속되고 있다”며 “가격 하락 지속과 D램 포함 재고 자산평가손실 확대로 전분기 대비 실적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전자의 메모리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올해 1분기에만 4조5800억원의 적자를 내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DS부문 매출도 지난해 1분기 26조87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13조7300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감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인위적 감산은 없다는 기존 입장을 180도 바꿔 재고자산에 따른 불확실성을 빠른 시일 내에 극복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7일 라인 추가로 공급성이 확보된 제품 중심으로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회사 측은 이날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에 있다”라며 “2분기부터 당사 재고 수준은 감소하기 시작하고, 이런 감소폭이 하반기에는 더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감산 정책과 함께 기술 주도권을 이어가기 위한 연구개발(R&D)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재고에 따른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해선 R&D를 통한 기술 경쟁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R&D에 지출한 비용은 총 6조5800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9200억원)대비 11.1% 늘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진행한 1분기 실적발표에서 영업이익이 6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5% 급감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63조7500억원으로 같은 기간(77조7800억원) 대비 18%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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