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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 비행’ LCC, 2분기에도 날 수 있을까

티웨이항공, 1분기 영업이익 사상 최대
제주항공‧진에어도 최대 실적 ‘유력’
2분기, 1분기보단 ‘주춤’…하락폭은?

티웨이항공 A330. [사진 티웨이항공]
[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여객의 시간이다.”

국적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등에 업고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1분기 별도기준으로 무려 82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7일 현재 1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제주항공과 진에어 역시 1분기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 유력해 보인다. 시선은 2분기로 향한다. 계절적 성수기인 1분기와 비교해 2분기 영업이익은 다소 줄어들 전망인데, 얼마나 하락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한편에선 “경쟁 심화로 항공 운임이 하락해 수익성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 다른 한편에선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지면서 항공 운임 하락을 억제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적 항공사가 올해 1분기 운송한 국제선 여객 수는 987만7577명으로, 지난해 1분기(61만9204명)의 16배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LCC를 이용한 여객 수는 541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만2000여명)과 비교해 무려 100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국제선 여객 수에서 LCC 비중은 지난해 8.4%에서 올해 55% 급증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해외여행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시장의 예상대로 LCC들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분위기”라며 “그간 정상화되지 못했던 중국 노선이 최근 들어 살아나고 있는 분위기라, 향후 여객 사업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시장 예측 2배 벌어들인 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은 올해 1분기 별도기준으로 매출액 3588억원, 영업이익 827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무려 500% 급증했으며, 지난해 4분기보다도 67.6%가 증가했다. 사상 최대 규모의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당초 증권사 전망치가 300억~400억원(연결기준)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망치의 2배 이상의 영업이익을 벌어들인 셈이다.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지난해 도입한 347석의 A330-300 대형기 3대를 활용해 공급석을 최대한 늘린 전략이 통한 것으로 분석된다. 항공업계에선 “티웨이항공이 올해 1분기에 국적 LCC 중에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티웨이항공뿐만 아니라 제주항공과 진에어 역시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분기 실적은 1분기보다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분기는 1분기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감소하는 데다, 국적 항공사들이 적극적으로 공급석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이유에서다. 수요가 다소 줄어드는 와중에 공급은 늘어 항공 운임이 하락할 것이란 논리다. 물론 “그간 정상화되지 못한 중국 노선이 이달 들어 본격적으로 살아나고 있는 만큼, 2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반론도 있다. 최근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 밑으로 하락해 연료비 부담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국적 LCC들의 공급 부족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진단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25일 보고서에서 “4월은 해외여행 비수기인 탓에 실제로 운임도 하락하고 있다”면서도 “지금의 조정은 공급 부족을 과소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신생 항공사들을 중심으로 공급 확대 계획을 발표하고 있으나, 리스(임차) 항공기 부족으로 작년부터 미리 준비했던 기재(항공기) 도입 일정도 밀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현재 국적 LCC 기재는 총 132대인데 올해 순증이 7대에 그쳐 2018년 수준을 밑돌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의 예상과 달리 공급 부족 현상이 쉽사리 해소되지 않아, 항공 운임 하락을 억제할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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